[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최근 공격적으로 부동산 PF 사업에 뛰어든 일부 증권사들에 대해 ‘과유불급’이라고 표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사진)이 최근 공격적으로 부동산 PF 사업에 뛰어든 일부 증권사들에 대해 ‘과유불급’이라고 표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미래에셋증권


최 회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증권학회 주최 세미나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자금경색을 겪은 증권업계가 종합자산관리 및 운용능력을 갖춘 증권사들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위와 같이 말했다.

그는 부동산 PF 시장 경색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근본 원인이 ‘단기로 자금을 조달해 장기로 운용하는 구조’에서 왔다면서 “이러한 구조에서는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 유동성 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증권사들이 안타까운 게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라면서 "시장이 안 좋으니 부동산 PF로 눈을 돌려 PF를 안 하던 중소형사도 뛰어들었다가 물려버렸다"고 발언했다.

또 그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대형사들이 각출한 자금으로 조성된 '제2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출범 과정에 대해 언급하면서 "PF 리스크는 우리 업계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라고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최 회장은 작년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조달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었으나 금융당국의 결단 덕분에 시스템적 위기로 번지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 "(중소형사 지원을 위해)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먼저 손을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증권사가 소위 단순 중개에 머무르지 않는 종합자산관리·운용능력을 가진 증권사여야 한다고 또 한 번 배웠기를 권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SVB도 투자은행(IB)을 알았다면 그렇게 경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돈을 안 먹어도 해외에서 벌어오겠다'고 생각하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와 부동산 PF만 바라보는 CEO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규제 당국에 증권사의 법인 대상 지급결제 서비스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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