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국내 조선3사가 입찰에 참여하는 것 일반적이지 않다"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세월호 인양을 위해 27개 업체들이 기술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국내 조선3사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세월호 인양 입찰에 이름 올리지 않은 사실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해수부의 입장은 다르다.

24일 해수부 관계자에 따르면 조선사와 인양사는 업종이 다르기 때문에 외국에서도 인양입찰에 조선사가 참여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국내 조선 3사가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도 우리는 전문 인양 업체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조선업계가 인양에 필요한 해상크레인을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육상에 있는 것을 들어 올릴 뿐 바다에 빠진 것을 건져내는 것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 해수부는 지난 23일 세월호 인양업체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국내외 총 27개 업체가 7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3600톤급 해상 크레인. /사진=연합뉴스
 
조선사가 설비를 지원해도 인양전문 업체의 작업 지시에 따라 움직여야한다. 특히 세월호 크기의 선박을 통째로 인양한 전례가 없고 침몰 지점인 진도 앞바다는 맹골수도로 강한 조류가 흐르고 있어 수중작업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최적의 인양 전문업체가 필요하다.
 
조선사는 입찰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입찰 업체로부터 인양에 필요한 장비 요청이 들어오면 적극 검토할 것이라 밝혔다. 조선 빅3는 세월호 침몰 당시에도 해상크레인과 플로팅도크를 사고해역으로 지원한 바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국내 최대인 1만톤급의 해상크레인을 보유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8000톤 급의 해상크레인을, 대우조선해양은 3600톤급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해수부는 지난 23일 세월호 인양업체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국내외 총 27개 업체가 7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외 업체 간 컨소시엄은 5, 국내업체간 컨소시엄은 2개다. 국내외 업체 간 컨소시엄을 구성한 경우 대표사는 모두 외국 업체이며 외국 업체의 경우 본사 소재지를 기준으로 미국 2, 네덜란드 1, 덴마크 1, 중국에서 2개 업체가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해수부는 다음 달 초 제안서 평가를 시작해 총점 1순위 업체를 가린다. 이후 협상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9월 해상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 10월안에 인양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인양사업비용은 1000억원 이내로 제한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세월호 인양에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최적의 업체를 선정해 반드시 성공적으로 인양작업을 완료하겠다고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