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과열’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코스닥 시장의 대차거래 잔고 규모가 최근 80조원을 넘어섰다. 대차거래 잔고는 공매도 대기자금 성격으로 분류된다.

   
▲ 코스닥 시장의 대차거래 잔고 규모가 최근 8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김상문 기자


14일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금액은 80조4570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차거래 잔고금액은 지난 10일 80조원을 넘어선 뒤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80조원을 상회하는 중이다.

대차거래란 차입자가 대여자에게 유가증권을 유상으로 빌린 뒤 계약기간이 끝나면 빌린 종목과 수량을 그대로 상환하는 것을 지칭한다. 대차거래 잔고는 주식을 빌리고 아직 갚지 않은 수량을 뜻하는데, 이 금액이 80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 2021년 11월 16일(80조2430억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초다.

국내에서는 무차입 공매도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공매도를 하려면 대차거래가 필수적이다. 대차거래 잔고 규모를 통해 공매도 수요 규모를 가늠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실제로 최근 공매도 거래는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닥 시장 월별 평균 공매도 거래 규모는 지난 1월 834억7000만원에서 이달 3768억7000만원으로 급증했다.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역시 1월 3730억5000만원에서 4월 6458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등 시가총액 상위권 2차전지 종목들의 주가 급등으로 최근 코스닥시장은 연일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그 결과 코스닥은 작년 5월 4일(911.97) 이후 약 11개월 만인 지난 12일 잠시 900선을 터치(900.83)한 뒤, 이날 또다시 900선을 돌파한 상태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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