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년간 공언했던 방식 실제 사용에 주목” “TEL 발사 위해 콜드 런치”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최근 시험발사한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설계와 성능 면에서 러시아와 기술협력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프로젝트의 마사오 달그렌 연구원은 먼저 “북한의 화성-18형 시험발사와 관련해 북한이 수년간 공언했던 고체연료 추진 방식을 실제 사용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고체연료 미사일을 발사대에 세우고 연료를 주입하는데 채 30분이 걸리지 않으며, 발사가 용이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트럭으로 운반할 수 있다”면서 “북한 탄도미사일의 발사시간 단축에 따른 선제타격의 어려움 등 동맹의 대응 능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달그렌 연구원은 “고체연료 사용 시 미사일의 최대 속도와 고도를 보장하고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직 발사를 하는데 제한이 없다. 그래서 빠른 반응의 이점이 있는 미국의 고체연료 ICBM을 ‘미니트맨’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 지도로 북한이 13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싸일(ICBM) ‘화성포-18형’ 시험발사가 단행되었다고 노동신문이 14일 보도했다. 2023.4.14./사진=뉴스1

그러면서 “하지만 아직 북한이 고체연료 ICBM은 초기 시험 단계이다. 실제 더 많은 기술적 진전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다만 북한이 지난해부터 미사일과 핵 현대화의 우려스러운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독일 ST 애널리틱스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VOA와 통화에서 “북한이 러시아와 관련 기술을 협력하고 있거나 아니면 이미 만들어진 시스템을 역으로 추적해 처음의 설계기법 등의 자료를 얻어내는 역공학(reverse engineering)에 북한이 매우 유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실러 박사는 “북한이 이번에 ICBM 최초로 콜드 런치 방식을 채택한 것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발사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화성-18형은 TEL이 산산조각 날만한 크기의 추진체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기존 화성-17형은 지상에서 발사되는 순간부터 엔진이 점화하는 핫 런치(Hot Launch)이지만 화성-18형은 미사일이 공중에 떠오른 뒤 엔진이 점화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