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승격팀' 대전하나시티즌이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에 시즌 첫 패배의 쓴맛을 안겼다. 울산은 대전에 막혀 개막 7연승 도전이 좌절됐다.

대전은 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울산과 홈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현식이 결승골을 넣는 등 1골 1도움 활약으로 울산을 침몰시켰다.

대전이 울산을 상대로 승리를 맛본 것은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승점 3점을 보탠 대전은 승점 14점(4승 2무 1패)이 돼 3위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홈 무패행진은 10경기(7승 3무)로 늘렸다.

   
▲ 대전 이현식이 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개막 6연승을 달리던 울산은 시즌 첫 패배로 승점이 그대로 18점(6승 1패)에 머물렀다. 1위는 지켰지만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15점)와 격차가 좁혀졌다.

홈에서 유난히 강한 대전이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몰아붙여 일찍 리드를 잡았다. 경기 시작 9분만에 이현식이 설영우의 공을 뺏어내 이진현에게 패스했다. 이진현이 달려들며 왼발로 감아찬 볼이 울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울산도 그냥 당하고 있지는 않았다. 전반 17분 교체 투입된 김민혁이 1분 만에 루빅손에게 절묘한 크로스를 내줬다. 루빅손이 가슴 트래핑 후 왼발로 낮게 깔아찬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1-1로 전반이 마무리되는가 했으나 대전이 전반 추가시간 다시 앞서가는 골을 뽑아냈다.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했던 이현식이 이번에는 골을 넣었다. 역습 상황에서 이진현의 슛이 빗맞아 동료 티아고의 가슴 맞고 방향이 바뀌었다. 이 볼을 이현식이 오른발로 강하게 차 울산 골네트를 흔들었다.

1-2로 뒤진 채 후반을 맞자 울산은 선수 교체를 해가며 반격을 노렸다. 이청용과 이규성 등이 교체 투입됐으나 울산의 공격은 잘 통하지 않았다. 대전은 수비에 신경을 쓰면서도 빠른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다.

후반 중반 이후 울산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으나 조현택, 김민혁, 루빅손이 잇따라 쏜 슛이 대전 이창근 골키퍼의 선방에 모두 막혔다. 두 팀 모두 후반에는 골을 넣지 못했고, 대전이 울산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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