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자유대한 지켜야
   
▲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휴일 오후, 일산의 어느 광장을 지나다 마주친 6.25 사진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하나하나 둘러보았다. 벌써 65년이 지났다. 사진 속 아이들은 이제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다. 부서진 교회안에서 동생을 들처업고 기도하던 소녀, 폐허가 된 거리를 헤매던 고아, 강추위에 얼어붙은 한강을 건너다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 난생 처음 보는 장난감에 환하게 웃음 짓는 아이들. 그들은 전후 ‘국제시장’ 세대로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곧추세운 기둥들이었다.

6.25는 김일성의 침략으로부터 이 나라 이 땅의 '자유'와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맞서 싸웠던 전쟁이었다. 20세기에 창궐했던 공산주의 전체주의의 기치 아래 스탈린과 김일성 등 소련과 북한의 지도자들은 남한에 대한 침략을 사전에 계획하고 모의했다. 치밀한 워플랜(War Plan)을 짰던 스탈린과 김일성은 개전의 시기를 6월 25일, 장마가 한창이던 초여름 주말의 가장 평화로운 날로 잡았다.

김일성의 북한군, 일명 북괴는 남침을 도발했고 파죽지세로 서울을 함락시키고 3일간 머문 뒤, 이어 남진한다. 6월 25일은 주말이어서 군인과 공무원 모두가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 김일성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듭해 빠른 속도로 남하하면, 남한에 있던 공산주의 추종세력들이 봉기를 일으킬 것으로 생각했다.

   
▲ 6.25 침략전쟁을 일으킨 북괴의 주역, 김일성과 박헌영

북괴 김일성의 오판은 미국의 재빠른 파병과 유엔군의 결성, 낙동강 보루에서 죽음을 각오한 한국군의 사투였다. 이어진 멕아더의 인천상륙작전은 북한군의 전열과 보급선을 완전히 무너뜨렸으며, 이후의 스토리는 모두가 아는 바다. 한국군은 38선을 넘어 압록강까지 진격했지만, 중공군(지금의 중국 인민군)의 참전과 역습으로 인해 남북 자유통일을 끝내 이루지 못했다. 1953년 10월 이후, 남과 북은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62년째 정전체제로 머물러 있다.

수백만의 이산가족과 전쟁고아를 양산했던 민족상잔의 비극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가진 건 아무 것도 없는 '무' 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1948년 8월 15일 건국된 지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벌어진 참화에 전국토가 폐허로 변했다. 전쟁이 벌어지기 전 1940년대 후반의 소득수준에 다시금 도달한 시기는 1960년에 이르러서였다. 기이한 점은, 전후 62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는 (신의 섭리라는 거창한 미사여구를 붙이지 않더라도)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한강의 기적' 한복판에 서있다는 것이다.

6.25는 북한 김일성의 남침으로 비롯된 침략전쟁이다. 우리는 피해 당사자다. 남침을 도발해 수백만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간 전쟁을 일으킨 수괴는 김일성과 소련 스탈린, 중공 마오쩌둥(모택동)이다. 분명히 기억해야 할 과거의 주적이다.

   
▲ 과거의 하늘을 지키던 F-51 무스탕과 현재의 KF16. /사진=대한민국 공군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65년 전 이 땅의 공산주의 적화를 막기 위해 분연히 일어났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은 분명 우리의 할머니였고 할아버지였다. 남녀노소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싸웠다. 누군가는 총을 들었지만 혹자는 장사와 구걸로 남아있는 가족들을 먹여 살렸다.

6.25는 북한의 침략으로 인해 벌어졌던 참극이었다. 참극의 포화 속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북괴로부터 무고하게 희생당했다. 그 와중에 군인, 학도병, 유엔군 참전 용사들은 자기 가족과 곁의 동료를 위해 목숨을 내던졌다. 피땀 어린 희생자 모두의 얼을 위로하며 감사드린다.

지금의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죽음과 고초의 시대 한복판에서 피와 땀으로 생명의 길을 열었던 모든 이들을 기억하고 감사해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얻게 된 이 땅 모든 이들의 자유를 각자의 맡은 자리에서 계속해서 지켜나가는 것이다.

   
▲ 6.25는 김일성의 침략으로부터 이 나라 이 땅의 '자유'와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맞서 싸웠던 전쟁이었다. 수백만의 이산가족과 전쟁고아를 양산했던 민족상잔의 비극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가진 건 아무 것도 없는 '무' 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사진=미디어펜

20세기 초 흑사병처럼 창궐했던 공산주의는 1990년을 넘기지 못하고 백기를 들었다. 지금은 공산주의 전체주의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시대다. 공산주의에 올인하여 각종 침략전쟁을 일으켰던 모든 나라가 지금은 민주주의 시장경제를 받아들이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었다. 남아있는 단 하나의 섬은 우리나라 바로 위에 붙어 있는 북한뿐이다.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북한은 여전하다. 북한의 헌법 조문에는 김일성이라는 단어가 수십번 나온다. 북한은 공산주의라는 일반적인 체제를 벗어나 ‘김일성 사교’ 전체주의 독재로 거듭나있다. 지속가능한 국가시스템은 전무하고 국민 수십만이 탈북을 감행한다. 중국과의 종속적인 거래, 뇌물과 수탈로 점철되어 있는 장마당 시장경제만이 지금의 북한을 연명하는 수단일 뿐이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각자의 자리에서 잠시 멈춰있을 뿐이다. 선대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가운데, 전선 너머에 있는 자들을 경계하고 방비해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다.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