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2월 결산 상장사들이 작년 결산을 통해 주주들에게 돌려준 현금 배당금이 1년 전보다 2조원 감소했으나 시가배당률은 5년 만에 최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2월 결산 상장사들이 작년 결산을 통해 주주들에게 돌려준 현금 배당금이 1년 전보다 2조원 감소했으나 시가배당률은 5년 만에 최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김상문 기자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시장 12월 결산 법인의 현금배당 공시를 분석한 결과 557개사의 배당금이 총 2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2021년의 28조6000억원보다 7.1% 감소한 것으로 평균 배당금도 515억원에서 477억원으로 7.2% 줄어든 모습이다.

분기·중간배당 도입으로 결산 배당이 줄어든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작년 배당금 총액은 26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3% 감소했다고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현금배당을 한 12월 결산 법인은 전년과 비슷한 557개사로 전체(784개사)의 71.0%였다. 주주들에게 현금 배당을 한 12월 결산 법인 중에서 2년 이상 연속 배당을 한 법인은 528개사로 전체의 94.8%를 독식했다. 이는 1년 전 514개사보다 2.7% 늘어난 것이다.

5년 이상 연속 배당한 법인 수도 2021년 432개사에서 3.2% 늘어난 446개사로 전체 배당 법인의 80.1%에 달했다. 또 작년에 보통주와 우선주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각각 2.70%와 3.01%로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단,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시가배당률이 국채 금리를 초과한 법인 수는 2021년 444곳에서 작년 239곳으로 줄었다. 작년에 239개사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4.44%로 국채 금리(2.65%)보다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 5년간 업종별 평균 시가배당률은 통신업(3.61%), 금융업(3.43%), 전기가스업(3.15%) 순으로 높았다. 배당성향은 전년과 비슷한 35%대를 유지했는데 이는 작년에 상장사의 현금 배당금과 당기순이익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배당한 상장사의 주가도 작년에 평균 14.60% 떨어지는 데 그쳐 코스피(-24.89%)보다 10.29%포인트 초과 이익을 달성했다.

한편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중에선 594개사가 작년에 2조1800억원을 현금 배당하면서 배당 총액이 2년 연속 2조원대를 유지했고, 코스닥 상장사 379개사가 5년 연속 배당했다. 단, 코스닥 배당 법인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1.883%로 2015년 이후 7년 만에 국고채(1년 만기) 금리(2.645%)를 하회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체 12월 결산 법인의 17.9%인 140개사가 결산 배당기준일을 정비했다”며 “앞으로 투자자가 법인의 배당 여부와 배당액을 먼저 확인하고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당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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