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마약류 제조·판매·투약 등 혐의로 17명 구속
교도소 수감 중 범행 공모…상가·원룸 등서 필로폰 제조
집단 투약·던지기 수법 판매 등 혐의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국내에서 필로폰을 제조하고 해외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판매, 호텔 등에서 투약한 마약사범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A(30대)씨 등 17명을 구속하고 44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검거된 마약사범 61명 중 제조사범은 2명, 판매사범 25명, 투약사범은 34명이다. 

   
▲ A씨가 사용한 필로폰 제조 기구들. /사진=부산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교도소에서 함께 복역했던 B(40대)씨와 2021년 2~4월 세 달여간 충북 보은군 소재 상가에서 필로폰 150g을 제조한 혐의를 받는다. 마약류 성분에 기타 물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필로폰 제조 및 투약 혐의도 받는다.

A씨와 B씨는 각각 필로폰 제조와 마약류 밀반입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됐을 당시 마약 제조를 공모, 2021년 출소해 필로폰을 함께 제조했다. 이어 B씨는 2021년 4월 경북 구미 주택가 원룸 탑층 2곳을 임차해 필로폰 1㎏가량을 혼자 제조한 혐의로 같은 해 7월 구속 송치됐다. 

A씨는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영문 내용을 번역해 필로폰 제조 기술을 익힌 후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필로폰 주 원료 물질에 다른 물질을 섞어서 이를 제조·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 마약 판매사범이 에어컨 실외기 아래에 판매할 마약을 숨겨 놓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경찰 조사 결과, 다른 투약자들은 해외 전용 앱을 통해 호텔이나 클럽, 수면실 등에서 3~5명씩 만나 필로폰을 함께 투약했으며, 판매사범들은 주택가 창고나 에어컨 실외기 등에 마약을 숨기는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 검거 후 이들에게 마약을 공급하고 판매한 마약사범과 밀반입사범에 대해서도 계속해 수사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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