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반도정책에 부정적인 영향 미칠 것” 반발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 시사와 관련해 러시아가 크게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미국 국방부가 “한국의 기여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 셔플 미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관련 질문에 대해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환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한국은 국제법, 규칙,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와 평화 및 안정 유지에 대한 약속을 포함한 공동의 가치를 기반으로 단단한 동맹을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대통령실 대통령 집무실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4.19.사진=대통령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 학살, 심각한 전쟁법 위반과 같이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면, 우리가 인도주의적 또는 재정적 지원만 주장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보내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던 입장과 바꿔 ‘조건부 지원’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

반면, 러시아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0일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공급을 할 경우 한반도정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에도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공급은 한국이 분쟁에 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논평을 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은 “러시아의 최신무기가 북한 손에 쥐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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