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의원총회서 돈 봉투 의혹 당사자 송영길 ‘결자해지’ 재촉
정치적 밀월 관계 지목된 이재명 대표 일정 변경해 의총 불참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일 의원총회에서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의 조속한 귀국을 재촉했다. 송영길 전 대표의 귀국 지연에 이른바 ‘쩐당대회’ 논란이 당에 큰 악재로 다가오자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서라는 주문이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7일 이재명 대표가 조기 귀국해 돈 봉투 살포 의혹을 해명할 것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는 22일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는 계획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송영길 전 대표가 즉각 귀국해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하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은) 당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국민과 당에 대한 기본적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송 전 대표께서 이런 의원들의 뜻을 충분히 감안해 향후 본인 입장이나 행동을 취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에 대한 당내 요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서둘러 거취를 결단하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쩐당대회’ 의혹에 국민들께 공식적으로 사과하자고 뜻을 모았다고도 전했다. 그는 “전당대회 관련 의혹이 정치개혁을 바라는 우리 국민과 당원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일”이라면서 “국민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리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과 당 차원의 공식사과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종합했을 뿐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한 결과는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는) 소속 의원들의 공식적인 입장을 모아 송 전 대표의 조속한 귀국을 요청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송 전 대표 탈당 및 제명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편 송영길 전 대표와 정치적 밀월 관계를 의심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 당초 계획과 달리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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