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스포츠센터 감사·2030엑스포 예산 중복사용 등 질의 무산
'지방의회 간섭' 의혹…안병길 측 "사실 무근, 와전된 것"
[미디어펜=변진성 기자] 부산 서구민들의 지역민원 해결을 위해 특별히 추진되던 서구의회의 원포인트 임시회가 취소됐다.

취소된 임시회는 정기적인 정례회나 임시회가 아닌 특정한 안건을 위해 추진된 특별 임시회로 진행과정에서 지역 국회의원인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안 의원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같은 당 사람끼리 갈등이 생겨서 언론에 나면 되겠냐는 정도의 의견이 와전된 것"이라고 답했다.

   
▲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 /사진=안병길 의원실


20일 미디어펜 취재에 따르면 안병길 의원은 지난 15일 서·동구 구청장을 비롯한 구의회 의원을 소집해 같은 당 사람끼리 다투면 되겠냐는 등의 질책성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추진된 특별 임시회는 이현우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의원 2명이 찬성 서명을 해 임시회 진행요건을 모두 갖췄던 임시회가 돌연 취소된 것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안을 발의했던 이현우 의원은 임시회를 취소한 이유에 대해 "국민의힘이 집행부이고, 저희 당 의원들이 싸인을 하지 않아서 명분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번에 취소된 임시회 내용은 부산 송도스포츠센터 관련 감사결과와 2030부산엑스포 유치 예산의 사용내역 등으로, 지역과 언론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송도스포츠센터 관련 건은 개원한 뒤 매년 3억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관장이 주민들을 강압적으로 대한다는 다수의 민원이 있어 임시회에서 해당 감사결과를 보고 받고, 이에 대한 질의를 할 예정이었다.

2030부산엑스포 유치 관련 예산이 무연고 사망자 위령제와 씻김굿에 사용한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한 질의도 이어질 예정이었다. 이는 구 조례에 명기된 사업과 중복된 예산 사용으로 사실상 구청장 본인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안병길 의원 측은 이에 대해 "저희가 급하게 취소를 하도록 했다는 것은 시기상으로 맞지 않다. 저희는 언제 도장을 찍었는지, 취소가 됐는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한 서구의회 의원은 "이전부터 (안 의원 사무실의)관계자가 서구의회 의원실을 오가며 의견을 전달해왔다"며 "찬성의원의 허락도 구하지 않았고 질책 때문에 급하게 취소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절차를 모두 진행한 특별 임시회를 이런 식으로 취소한 것은 정말 유례없는 일이다. 저희가(의원들이) 예상하기에는 지역 기반이 약한 안 의원이 다음 국회의원 총선거를 의식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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