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동국제강이 당진공장 단일체제를 통해 후판 사업의 원가 경쟁력 높이기에 나섰다.

25일 동국제강은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후판 사업 개편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후판 사업 구조 재편 방안으로 현재 연산 340만톤 생산능력 당진, 포항 2개 공장 체제의 후판 사업을 연산 150만톤의 당진공장 단일체제로 슬림화하기로 했다.

   
▲ 후판은 일반적으로 두께가 6mm이상의 두꺼운 강판을 말하며, 선박건조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홈페이지

장기적으로 후판 사업은 브라질 CSP와 연계한 후판 일관제철소 사업화(쇳물부터 철강 제품까지 생산하는 사업구조)에 집중하고, 전략적 제휴 파트너인 일본 JFE스틸과의 기술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당장 동국제강이 이원화된 후판 생산 체제를 당진으로 집약하게 되면 직접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이미 공장 가동률이 50%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여서 매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고 후판 사업의 손실 규모를 최대 3분의 1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이다.

그 결과 후판 사업에서 현금흐름(EBITDA) 창출이 가능해지고 동국제강 전체로는 추가적인 투자나 시장 확대 없이도 2015년 하반기부터 영업 흑자 실현이 가능해 진다.

동국제강은 오는 2016년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정도로 수익구조를 더욱 탄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동국제강은 후판 사업 재편 안이 확정되면서 기존 열연, 냉연, 구매, 경영지원본부로 구분된 기능별 본부에서 후판, 형강, 봉강, 냉연 등 4개의 제품별 본부로 바꾸고 구매본부가 이를 지원하는 구조로 재편했다.

중앙기술연구소는 기술담당으로 전환해 전략담당, 재무담당과 함께 CEO 직속 조직으로 편성했다. 이에 맞춰 3명의 신규 이사를 선임하고, 15명의 임원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

동국제강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기존 후판, 봉강(철근), 형강 3개에서 2015년 1분기 현재 후판 21%, 봉강(철근) 28%, 형강 15%, 냉연(표면처리강판) 35%로 재편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유일하게 대규모 적자를 보인 후판 사업을 슬림화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영업 흑자를 실현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국제강의 장세주 회장과 남윤영 사장이 6월 25일부로 대표이사를 사임하기로 해 장세욱 부회장 1인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