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용기 '퇴출', 24일부터 청사 반입 금지...도민 96% "탄소중립 활동 참여"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구를 지키는 작은 실천, 경기도 청사 내 1회용 컵 반입이 금지됩니다. 텀블러·다회용 컵을 사용해주세요"

수원시 광교에 있는 경기도청 지하 1층 직원출입구 앞에 서 있는 안내판에 쓰여진 문구다.

출입문을 들어서면, 오른쪽에 다회 용기 렌탈·세척 서비스 브랜드인 '라라워시' 명의로 '지구를 지키는 작은 실천'  문구와 함께 다회용 컵 반납함이 있고, 반납함 위치가 안내되고 있다.

각 사무실의 차와 음수대가 있는 곳에는 라라워시 마크가 새겨진 컵들과 반납용기가 놓였다.  

경기도는 청사 내 1회용 컵 줄이기 운동을 지난해 12월부터 펼치고 있다. 1회용 컵 대신 라라워시를 활용해 다회용 컵을 빌려주고, 수거해 세척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1회용 컵 반입 금지는 4월 1일부터 계도 기간을 거쳐, 오는 24일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 1회용 컵 반입 금지' 안내판/사진=미디어펜 윤광원 기자


경기도는 또 22일 '지구의 날'부터 '기후변화 주간'을 운영하면서, 온실가스 감축 실천활동의 중요성을 알리고 자발적인 도민 참여를 유도키로 했는데, 이는 올해가 처음이다.

기후변화주간에는 도민과 함께 하는 캠페인 '빨대 거북이를 생각해' 전개, '경기 RE100(필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비전 선포, '리사이크링 마켓' 개최, '공공기관별 1 실천 활동'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나부터 그린-그린(Green) 지구'로, 지구와 인간을 위해 나부터 실천에 앞장서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울러 '경기도 기후대사' 임명,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 위촉식도 함께 진행된다.

최근 도민들 사이에서도 지구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특히 1회 용품 사용량 급증에 따른 경각심과 기후변화을 위한 개개인의 작은 실천이 시급하다는 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 다회용 컵 수거 시스템/사진=미디어펜 윤광원 기자


경기도가 지난해 10월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6%가 일상생활 속 기후변화의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가후변화 문제의 심각도는 100점 만점에 72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30년간 기후변화의 일상생활 영향 전망에 대해서는 93%가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고, 최대 영향 분야로 폭염과 한파, 대기오염 등에 따른 생태계 파괴가 66%, 식품가격 등 물가상승이 40%, 환경변화에 의한 건강 악화가 35%였다.

특히 탄소중립을 위한, 자신의 활동 참여 의향도 90%를 훌쩍 넘었다.

일회용품과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 감축 등으로 참여하겠다는 비율이 96%에 달했고, 에너지효율이 높은 가전제품 사용이 94%, 대중교통 및 자전거 이용 확대가 89%, 전기 소비시간 단축과 친환경 자동차 구매도 각각 88%, 87%로 집계됐다.

이처럼 급속히 높아진 경기도민들의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을 위한 작은 실천 의지에, 이번 경기도의 선도적인 정책들이 제대로 불을 붙일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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