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KBS공영노동조합은 24일 KBS <뉴스9>가 보도한 “이승만 정부, 한국전쟁 발발직후 일본 망명 타진” 뉴스에 대해 '선선선동이 돼버린 KBS 뉴스'란 제하의 비난 성명을 냈다

KBS공영노동조합은 25일 성명에서 "KBS뉴스가 팩트(fact) 확인도 없이 가정법을 써가며 선전선동의 언론임을 자처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며 "이런 보도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려는 세력들이 틈만 나면 사용하는 전략이어서 KBS가 이제는 국가정체성을 부인하고 국기를 흔드는 세력으로 등장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KBS공영노동조합은 "KBS가 진정 국가기간방송이며 공영방송이라면 갈수록 잊혀지는 한국전쟁에 대한 내용을 발굴해서 청소년 등에게 국가관을 확실하게 심어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한국전쟁 65주년을 맞아 보도한다는 것이 당시 불의의 남침을 당한 정부의 전쟁지휘부 탐색 과정을 ‘망명’이라는 단어로 왜곡하여 마치 이승만대통령이 전쟁이 나자마자 도망치려했다는 뉘앙스의 뉴스를 하고 있다"며 강력 비난했다.

노조는 "KBS가 지난해 문창극 총리후보자에 대한 검증보도로 인사청문회라는 주요 헌정절차에 차질을 빚게 하였고, 올해는 광복70년 특집 <뿌리깊은 미래> 다큐멘터리를 통해 대한민국을 부정했다. 가뜩이나 나라가 어려운 이때, 국민통합을 좀 먹는 선전선동 뉴스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수신료를 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사장과 보도 책임자는 즉각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래는 KBS공영노동조합 성명서 전문이다. 

선선선동이 돼버린 KBS뉴스

KBS뉴스가 팩트(fact) 확인도 없이 가정법을 써가며 선전선동의 언론임을 자처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어제 저녁(6월 24일) KBS <뉴스9>는 단독보도라며 소위 “이승만 정부, 한국전쟁 발발직후 일본 망명 타진”이란 뉴스를 방송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아이템은 뉴스 본문에서 ‘사실이라면’이란 표현을 써가며 팩트 확인이 안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한 선동선전이었다. 어제 저녁(6월 24일) KBS <뉴스9>는 단독보도라며 소위 “이승만 정부, 한국전쟁 발발직후 일본 망명 타진”이란 뉴스를 방송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아이템은 뉴스 본문에서 ‘사실이라면’이란 표현을 써가며 팩트 확인이 안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한 선동선전이었다.

사실 이 자료는 지난 1996년 4월 14일 조선일보가 산케이 신문 내용을 인용하여 보도한 바 있어, 단독보도라며 특종이라도 한 듯 방송한 것은 사리에도 맞지 않다. 20년이 지난 자료를, 그것도 대한민국정부나 일본 외무성의 공식자료가 아닌 일본의 일개 현(縣)의 자료를 가지고 대한민국을 세운 초대 대통령을 폄하하는 근거로 제시한 KBS 9시 뉴스.

이런 보도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려는 세력들이 틈만 나면 사용하는 전략이어서 KBS가 이제는 국가정체성을 부인하고 국기를 흔드는 세력으로 등장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쟁이 발발하면 정부는 국가안전보장을 위한 전시비상계획에 따라 전군 전시태세 발동, 예비군 동원, 전시 지휘소 확보를 위한 임시수도, 망명정부 계획 등을 수립한다. 이는 정상적인 국가라면 당연히 검토해야할 사안이다. 일본을 포함해 부산, 제주도, 사모아 등 여러 대안을 검토했을 수 있다. 잘 알다시피 당시 정부는 최종적으로 부산에 임시수도를 마련하고 전쟁 지휘소를 차려서 유엔군과 함께 전쟁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 시작했다.

남침 초기 극심한 혼란 속에서 이승만 정부는 한강다리를 폭파하고, 서울사수 방송을 하여 피난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등 과오도 있었지만 그 후 이승만은 유엔군이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수도 서울을 탈환한 후, 38선에 머물며 더 이상의 진격을 하지 않을 때 지금이야 말로 북진통일을 이룰 절호의 기회라며 38선 돌파 명령을 감행, 평양을 탈환하고, 압록강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후 중공군의 참전으로 전쟁이 혼돈에 빠지자 어떡하든 빨리 한국에서 발을 빼려는 미군에 대항해 정전 및 휴전반대 운동을 벌이며 결사 저항을 했다. 그리고 반공포로 석방이란 승부수를 통해 정전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 전후 경제부흥원조 보장 및 지상군 20개 사단 증강, 그리고 북의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한미방위조약을 성사시켰다.
이는 대한민국이 전후 위기를 극복하고 주한미군의 방어벽 아래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궈낼 수 있는 주춧돌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KBS가 진정 국가기간방송이며 공영방송이라면 갈수록 잊혀지는 한국전쟁에 대한 내용을 발굴해서 청소년 등에게 국가관을 확실하게 심어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전쟁 65주년을 맞아 보도한다는 것이 당시 불의의 남침을 당한 정부의 전쟁지휘부 탐색 과정을 ‘망명’이라는 단어로 왜곡하여 마치 이승만대통령이 전쟁이 나자마자 도망치려했다는 뉘앙스의 뉴스를 하고 있다.

도대체 이런 뉴스를 통해 얻으려는 게 무엇인가? 대한민국을 세운 지도자를 도망자로 매도하고, 나아가 그가 세운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에게 빌미를 주는 이런 뉴스를 통해 무엇을 얻으려 하는 것인가?

지난해 문창극 총리후보자에 대한 검증보도로 인사청문회라는 주요 헌정절차에 차질을 빚게 하였고, 올해는 광복70년 특집 <뿌리깊은 미래> 다큐멘터리를 통해 대한민국을 부정했다. 가뜩이나 나라가 어려운 이때, 국민통합을 좀 먹는 선전선동 뉴스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KBS.

수신료를 내고 있는 절반이상의 국민들에게 진정 부끄럽지 않은가?
사장과 보도 책임자는 답해야 할 것이다.

2015년 6월 25일
KBS공영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