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비 명동점 애플워치 구매 대기자 150여명…시간 지날수록 더 늘어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2009년 아이폰3가 국내에 출시되고 지금 애플워치가 나왔을 때까지 매번 새벽에 줄을 서 기다렸다.”

   
▲ 애플이 출시한 '애플워치' 한국 판매 개시일인 26일 오전 서울 명동 애플 기기 판매점인 프리스비에서 애플워치를 구입하기 위한 대기자들 모습이다.

하늘이 흐리고 비가 내리는 26일 새벽6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프리스비 명동점 입구에는 국내에 몰아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를 이겨낸 150여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우산을 쓰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이들은 국내 판매를 시작한 애플의 ‘애플워치’를 사기 위한 사람들이다. 구매 대기자들은 오전 7시부터 차례대로 입장해 애플워치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애플워치 1호 구매자는 123만9000원의 다소 비싼 가격인 ‘42mm(밀리미터) 스테인리스 스틸 링크 브레이슬릿 그레이’ 구매했다. 이 제품은 애플워치 기본형 중에서도 고가의 제품이다.

1호 구매자가 애플워치를 구매한 이후부터 프리스비 측은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매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구매 대기자들을 8명씩 안으로 안내했다.

카운터 앞에서 줄을 서고 있던 번호표 11번 대기자는 “클래식 버클 디자인의 애플워치를 사기 위해 기다렸다”며 “이전부터 아이폰을 계속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호환과 연동이 편리한 애플워치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애플워치 판매가 시작되고 30분이 지난 뒤에도 밖에 줄은 줄어들지 않고 조금씩 늘어나고 있었다. 비를 막기 위해 밖에서 우산을 쓰고 기다리고 있던 76번 대기자는 애플워치 구매 이유를 ‘디자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애플이 출시한 '애플워치' 한국 판매 개시일인 26일 오전 서울 명동 애플 기기 판매점인 프리스비에서 애플워치를 구입하기 위한 대기자들 모습이다.

자신을 디자이너라고 소개한 110번 대기자는 “새로운 아이폰이 매번 국내 출시될 때마다 줄을 서서 기다렸고 이번 애플워치도 빨리 만나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며 “애플워치의 디자인 마음에 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애플워치를 사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 중에는 97번 대기자인 아이돌그룹 샤이니 멤버 키도 있었다. 일반인과 연예인의 구분 없이 애플워치를 기다리는 마음은 똑같아 보인다.

이날 국내 판매를 시작한 애플워치는 프리스비 명동점과 강남스퀘어점을 시작으로 오전 9시 홍대·분당·건대·대전, 오전 10시부터는 여의도IFC몰점 등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온라인에서는 애플 홈페이지에서 오후 2시1분부터 진행된다.

프리스비 명동점에는 애플워치 일반형과 알루미늄 재질의 애플워치 스포츠를 판매하고 있다. 프리스비 관계자는 애플워치의 물량에 관해서는 “현재는 2가지 종류만 판매하고 있다”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충분히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예측이 무성했던 애플워치 가격대도 공개됐다. 38mm 제품 ‘애플워치 스포츠’ 모델은 43만9000원이다. 42mm제품은 49만9000원이며 애플워치 스포츠는 10종 출시된다.

32종 출시되는 '기본형'은 38mm제품 67만9000원부터 129만9000원까지 다양하며, 42mm제품은 73만9000원부터 135만9000원까지다. 18K 금으로 제작된 ‘애플워치 에디션’은 총 12종 출시되며 1300만원에서 최대 2200만원까지다.

   
▲ 애플이 출시한 '애플워치' 한국 판매 개시일인 26일 오전 서울 명동 애플 기기 판매점인 프리스비에 다양한 디자인의 애플워치가 전시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