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는 재생 플라스틱 병에 담긴 수돗물 '아리수'를 생산한다고 23일 밝혔다.

올해부터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은 재생원료를 사용, 병물 아리수를 공급할 계획인데, 재생 원료를 사용한 병물 생산은 국내 최초다.

분리 배출한 투명 페트(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병을 분쇄해 세척, 용융 등 물리적으로 재활용한 재생 페트를 사용해 만들며, 식품 용기로 승인을 받은 안전한 재생 플라스틱이다.

   
▲ 재생 플라스틱 병물 '아리수'/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재생 플라스틱 병물 아리수 공급으로 '병에서 병으로' 재활용이 가능해지고, 국내 식품용 재생 플라스틱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병에서 병으로'는 생수나 음료를 담은 페트병을 다시 페트병 원료로 재활용한다는 의미로, 같은 용도의 고품질 재생원료를 반복 재생산할 수 있어 분리 배출만 잘하면 지속성이 높은 자원순환 방식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고품질 페트 원료 확보를 위해 지난 2020년 12월부터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요일제'를 시행 중이며, 지난해 단독 주택 등에서 투명 페트병 3389t을 별도로 수거했다. 

병물 아리수는 1회용 플라스틱 감축을 위해 가뭄·집중 호우·대형 산불 등 재난 지역과 단수 지역에 비상 급수용으로만 공급한다. 

올해는 50만병(350mL 20만병, 2L 30만병)을 생산할 계획으로, 재생 페트 30%를 쓰면 폐플라스틱 약 5.1t을 재활용하게 되는데, 2024년부터는 재생 원료를 100% 사용할 계획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다음 달 공병 구매 입찰을 하고, 7월 이후 재생 페트병 아리수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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