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철 한양대 교수 "하천 위 광고금지 규제 풀어 비용 낮춰야"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가 '지옥철'로 불리며 안전사고 위험이 큰 '김포골드라인'의 수요 분산 대책의 하나로 수륙양용버스 대신 수상버스(리버버스)를 운행하는 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실효성 논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도입 준비를 철저히 해서, 1년 이내에 수상버스 운행을 시작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서쪽 신곡수중보, 동쪽 잠실수중보를 기점으로 행주대교 남단부터 잠실까지 약 30㎞ 구간, 10개 선착장을 오가는 수상버스 노선 도입을 추진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영국 출장 길에 런던 템즈강에서 현재 운행 중인 리버버스를 직접 타 본 후, 국내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김포시민이 셔틀버스나 노선버스 등으로 행주대교 남단 선착장까지 와서 수상버스로 갈아타면, 여의도까지 2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한다.

   
▲ 영국 런던 템즈강 운행 리버버스/사진=서울시 제공


정시성과 접근성 문제로 실효성이 낮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도입에 앞서 한강 선착장 접근성과 환승 편의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전거와 개인형 이동장치(PM)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선착장까지 쉽게 도달할 수 있도록, 현재 한강 둔치 등에 조성된 자전거 도로와 연계한 진입로 등 주변 시설물을 조기에 정비하기로 했다.

또 시민들이 자전거, PM 등의 장비를 쉽게 실어 나를 수 있게 수상버스를 맞춤 건조할 계획이다.

환승 시간 단축을 위해 선착장과 인근 지역 주요 지하철역, 버스정류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 도입도 적극 검토한다.

아울러 한강공원 내 차량이 드나들 수 있는 나들목 18곳을 활용해 버스가 선착장 인근까지 접근하게 하면 환승 시간, 장거리 도보 이동으로 인한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서울시는 이미 '한강공원 보행접근시설 종합정비계획'을 토대로, 한강공원 접근시설을 대대적으로 개선 중이다.

그러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수륙양용버스와 수상버스가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혼잡 해소를 위한 교통 대책으로는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원 장관은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수륙양용·리버버스가 과연 효과가 있겠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의 질의에 대해 "교통 대책으로는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그는 "선착장까지의 이동, 고수부지에서의 이동, 고수부지에서 다시 대중교통으로의 연결성 문제가 있다"며 "리버버스 요금 같은 경우 영국에서는 1만 5000원 이상인데, 비싼 요금에 대한 '수용성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관광용으로는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비용 문제와 관련, 최원철 한양대학교 특임교수는 '하천 위 광고 금지' 규제부터 없애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 교수는 "기존 한강 유람선이나 수상택시가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원인도 광고 금지 때문"이라며 "수상버스, 유람선, 수상택시에 발광다이오드(LED) 광고판을 설치, 최소한의 비용으로 운행을 가능하게 하면, 한강 수상교통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김포골드라인이 혼잡한 가장 큰 원인은 중간 중간 연결되는 지선이 없다는 점"이라며, 혼잡도 완화 방안으로 지하철 차량 내 '가변형 좌석' 설치, 트램 공사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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