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충격적인 참패를 당한 후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48·이탈리아) 감독대행을 전격 경질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구단 회장은 25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결과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참담했다. 우리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유를 찾고 있다. 구단 이사진, 코치진, 선수들 모두 책임이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나의 책임이다"라고 뉴캐슬전 참패를 참담해했다.

이어 레비 회장은 "스텔리니 감독대행과 코칭스태프는 팀을 떠날 것"이라고 스텔리니 감독대행 경질을 발표했다. 아울러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새로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 토트넘 감독대행을 맡고 있던 스텔리니(오른쪽) 코치가 뉴캐슬전 1-6 참패로 전격 경질됐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토트넘은 지난 23일 열린 뉴캐슬과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미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6으로 대패했다. 전반 시작 21분동안 5골이나 내주며 수비가 완전히 무너진 결과였다. 후반 해리 케인이 한 골 만회했지만 뉴캐슬에 한 골 더 허용하며 1-6. 5골 차로 졌다.

이날 경기에서 스텔리니 감독대행은 평소 쓰던 스리백 수비 전술 대신 포백을 구사했는데 이것이 대량실점의 직접적인 이유가 됐다. 선수들이 익숙하지 않은 수비 전형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곳곳에서 구멍이 숭숭 뚫렸다는 분석이다.

경기 후 스텔리니 감독대행 스스로도 "(수비) 전술을 바꾼 결정이 잘못됐다. 전술적인 문제로 크게 졌다면 그건 내 책임이다"라고 작전 실패를 인정했다. 그리고 경질의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최악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구단 및 선수들과 불화로 사실상 경질되며 팀을 떠났고, 콘테 감독을 보좌하다 감독대행을 맡은 스텔리니 코치도 경질됐다. 뿐만 아니라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이 과거 유벤투스 단장 시절 장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징계를 받아 직무 정지를 당하면서 지난 21일 사직했다.

팀이 안팎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토트넘은 뉴캐슬에 패하면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4위 이상의 성적을 내기가 사실상 힘들어졌다. 승점 53에 머문 토트넘은 한 경기 덜 치른 3위 뉴캐슬, 두 경기 덜 치른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59)와 승점 차가 6점으로 벌어졌다. 따라잡기 힘든 격차가 되고 말았다.

와중에 감독, 감독대행, 단장이 줄줄이 팀을 떠나 분위기를 수습할 구심점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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