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내달 방북을 다시 추진 중이다.

통일부는 26일 “김대중평화센터 측에서 오늘 이희호 여사 방북 관련 협의를 위한 방북 신청을 했다”면서 “정부는 방북의 필요성과 신청 요건을 충족했는지 여부 등을 판단해 승인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김대중평화센터 측에 따르면, 이희호 여사의 방북 건과 관련해 김성재 전 장관 등 5명이 오는 30일 개성에서 북 측 관계자를 만날 예정이다.

지난 18일 북 측에 이 여사의 방북 의사를 전했으며, 북 측 맹경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 명의로 회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전접촉을 통해 이 여사의 방북이 실현될 경우 이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만남이 이루질지 주목된다.

앞서 김 제1위원장은 지난해 말 이 여사 앞으로 친서를 보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3주기에 조화를 보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다음해 좋은 계절에 여사께서 꼭 평양을 방문해 휴식도 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 4월 평화센터 측은 이 여사의 5월 방북을 위해 개성에서의 사전접촉을 하자고 북측에 제안했다. 하지만 북 측은 “지금은 복잡한 상황에 있으니 추후 연락하자”며 유보적인 답변을 보내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