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미 첫날 발표, 투자 공개 '매우 이례적'…"2016~2022년 투자액의 2배"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 첫날인 24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 미국 대통령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업체인 넷플릭스의 최고 경영진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대표(CEO)는 윤 대통령에게 "향후 4년 동안 25억 달러(한화 3조 3000억원)를 K콘텐츠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랜도스 넷플릭스 대표에게 "(서랜도스 대표가)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기업의 관계가 마치 한미동맹과 같다고 말했는데 100퍼센트 공감한다"며 "한미 동맹은 자유를 수호하는 가치동맹인데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문화가 필수요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서랜도스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한국의 창작자들과 협력하는 것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며 "한국작품에는 엄청난 스토리가 있으며 우리는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4월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영빈관 접견장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의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 발표에 손뼉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윤 대통령이 이날 "한국의 콘텐츠 기업이 넷플릭스라는 큰 배에 올라타서 전 세계로 항해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자, 서랜도스 대표는 "파도가 칠 때도 있겠지만 함께 잘 헤쳐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접견 직후 넷플릭스측과 함께 언론 발표를 갖고 "이번 투자는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과 창작자, 그리고 넷플릭스 모두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넷플릭스의 파격적인 투자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투자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우리 창작자들이 넷플릭스와 함께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저부터 열심히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랜도스 대표는 언론 발표에서 "윤 대통령과 만남을 가질 수 있어 영광"이라며 "한국 콘텐츠에 2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기쁜 마음으로 전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런 결정을 할 수 있던 것은 한국 크리에이티브 산업과 관련 창작 생태계가 계속해서 훌륭한 스토리를 선보일 것이라는 확신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며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한류 확장을 향한 윤 대통령의 사랑과 강한 지원에 감화된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저의 편지에 대해) 윤 대통령이 보낸 친절한 답장 서한에도 감사드린다"며 "오늘 발표한 투자가 한국, 한국 창작 생태계, 넷플릭스 사이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서랜도스 대표는 이번에 발표한 '4년 간 3조 3000억원'이라는 넷플릭스의 한국 투자 규모에 대해 "2016년 이후 현재까지 한국의 창작 생태계를 위해 집행한 투자액(1조 5000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특정 국가에 대한 투자 규모나 투자 계획을 공개하지 않아왔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의 이번 공개 투자 발표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넷플릭스의 이번 투자로, 막대한 경제 효과 또한 기대될 전망이다.

이날 접견에는 넷플릭스측에서 서랜도스 대표를 비롯해 벨라 바자리아 최고콘텐츠책임자(CCO), 데이비드 하이먼 최고법무책임자(CLO), 김민영 아시아태평양콘텐츠 총괄(부사장), 강동한 한국콘텐츠 총괄(부사장), 최승현 한국정책 총괄(전무) 등 넷플릭스 미국 LA 본사와 한국 지사 고위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