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말 연결기준 부채비율 403% 인적분할 전 ‘착시효과’…분할 후 276.7%로 하락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인적분할로 건설업 중심의 홀로서기에 나선 코오롱글로벌이 분할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보게 됐다. 차입금의 대부분이 신설법인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이관되면서 부채비율도 400%대에서 200%대로 하락했다.

   
▲ 코오롱글로벌 인적분할 후 재무상황./자료=코오롱글로벌 사업보고서

26일 코오롱글로벌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5634억 원, 부채총계는 2조 2707억 원이다. 부채총계는 2021년 말보다 15.7% 증가하고 자본총계는 8.1%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320.0%에서 403.0%로 상승한 것으로 보이지만, 인적분할 결과를 반영하면 부채비율이 크게 내려간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1월 1일부로 건설·상사부문의 코오롱글로벌 존속법인과 자동차부문 신설회사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인적분할했다.

자산 분배로 존속법인의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5631억 원, 부채총계는 1조 5581억 원이다. 부채비율은 400%대에서 276.7%로 떨어진다. 신설법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1823억 원, 부채총계는 5295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290.5%다. 

분할 과정에서 오는 5월 만기가 돌아오는 800억 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포함해 차입금의 절반 이상이 신설법인으로 이관됐으며, 수입차 유통 부문에서 매입~판매 기간 사이 매입채무 성격의 미결제 금액이 차입금으로 계상됐던 요인 등이 해소되면서 코오롱글로벌의 재무부담을 덜어냈다. 

최근 자금시장 경색으로 건설업계가 유동성 위기를 겪은 가운데 코오롱글로벌은 유동성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분할 후에도 1711억 원의 풍부한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한국투자증권과의 투자 협약으로 부동산 PF 차환 리스크도 해소됐기 때문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2년 연속 2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곳간에 현금도 넉넉하게 채우고 있다”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사채도 없고 한국투자증권과 2700억 원 규모의 투자 협약으로 유동성 리스크도 해소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분할 후 건설기업으로 새출발하는 코오롱글로벌은 수익성 높은 개발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로 건설 사업 전문화에 나설 계획이다. 건설 부문은 OSC(탈 현장화)를 기반으로 공동시행, 자체사업 등 수익성이 높은 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는 육·해상풍력과 풍력 기반의 전력·수소 에너지 생산 사업을 추진한다.

   
▲ 코오롱글로벌 매출 추이./자료=코오롱글로벌 IR보고서 캡처

지난해 코오롱글로벌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 9009억 원, 영업이익은 2165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갱신했으며, 원자재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건설 부문 매출은 2조 1046억 원, 영업이익은 1574억 원이다. 주택·건축부문 매출이 1조 7294억 원에서 1조 4374억 원으로 감소했지만, 토목과 환경·플랜트 매출이 각각 38%, 50.8%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신규 수주는 역대 최고 수준인 3조 6569억 원으로 수주 잔고는 11조 2000억 원에 달한다. 부문별 신규 수주는 △주택·건축 2조 7565억 원 △토목 6731억 원 △환경·플랜트 2273억 원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입찰경쟁이 심화, 원가율 상승 등 어려운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내부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강점 사업을 적극 활용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민간·공공 공사부문 영업력을 강화하고 풍력을 포함한 친환경 시장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등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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