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금융당국 '조치' 나서…유명가수도 '피해' 주장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SG(소시에테제네랄)증권의 매물폭탄 사태가 야기한 나비효과가 연일 국내증시 최대의 화두가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장도 이번 상황에 대해 ‘불공정거래 엄단’ 의사를 피력한 가운데 유명 연예인들까지 연루된 이슈로 비화되면서 여론도 동요하고 있다.

   
▲ 한국SG(소시에테제네랄)증권의 매물폭탄 사태가 야기한 나비효과가 연일 국내증시 최대의 화두가 되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G증권 매물폭탄 사태가 국내증시 리스크로 번질 조짐을 보이며 많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일부 종목들의 연속 하한가 사태에서 그치지 않고 일종의 ‘게이트’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나 이번 매물폭탄 사태는 최근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내 증시의 조정국면과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번에 연관된 종목들을 신용대출 대상에서 빼거나 증거금률을 높이는 조치에 나섰고, 금융감독원마저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지난 24일부터 일제히 하한가 혹은 두 자릿수 이상의 폭락세를 기록한 종목들은 선광, 세방,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등이다. 총 8개 종목은 이날 오후까지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하림지주‧다우‧다올투자증권 등이 낙폭을 조금씩 줄여가고 있을 뿐 나머지 종목들은 이날도 하한가에 가까운 낙폭을 보였다. 지난 24일 대비 주가가 3분의1 수준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이 종목들의 공통점은 SG증권 창구를 통해 대량 매도물량이 나왔다는 점이다. 시계열을 좀 더 넓히면 최근 몇 달 동안 주가가 우상향을 그리며 신고가를 써 왔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일부 종목의 신용잔고비율은 10% 이상 수준으로 매우 높았다는 점도 회자되고 있다.

결국 키움증권은 이날부터 선광 등 8개 종목을 모두 신용융자와 담보대출 가능 종목에서 제외했다고 알렸다. 위탁증거금도 100% 징수로 올랐다. KB증권도 이 8개 종목과 2차전지 관련주 금양에 대해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하고 신용대출 종목군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도 선광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종목과 애경케미칼에 대한 신용대출을 중단했고 증거금률을 100%로 올렸다. 

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일단 한국거래소는 지난 다올투자증권, 서울가스, 선광 3개 종목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소수 계좌 거래가 집중됐다는 이유다. 심지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이 건을 주목하고 있다는 언질을 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최근 “주식시장이 이상 과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테마주 투자심리를 악용한 불공정거래가 기승을 부릴 우려가 있다”며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엄단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사태에 연관된 사람 중에는 유명 연예인도 존재해 대중들도 이 건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례로 가수 임창정 씨가 이번 SG증권 사태로 수십억 원의 투자금을 날렸다고 주장하며 파문이 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금융당국은 조사에 착수했고 검찰도 주가조작 세력을 출국금지 조치했다”면서도 “정확한 실체가 밝혀질 수 있을 것인지 아직은 확언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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