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 글로벌 증시 하락 영향으로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상환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3년 만에 100조원을 넘겼다.

금융감독원은 26일 '2022년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 자료를 발표하면서 작년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전년 말 대비 17조5000억원 증가한 102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108조2000억원) 이후 3년 만에 100조원을 넘긴 것이다.

금감원 측은 부진한 주가지수로 인해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의 조기상환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작년 ELS 발행액은 57조7000억원으로, 해외 주요 지수 약세에 따라 투자 수요가 위축되며 전년(72조2000억원) 대비 20.1% 줄었다.

상환액은 40조2000억원으로 전년(74조1000억원)보다 45.7% 감소해 발행액보다 더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작년 글로벌 긴축 강화 기조 속에 주요 해외지수가 하락하면서 조기상환 요건을 미충족하는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말 기준 ELS 잔액은 70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57조5000억원) 대비 23.0% 늘었다. DLS 역시 발행액이 16조5000억원으로 전년(17조원)보다 2.9% 감소했다. 상환액은 11조8000억원으로 전년(16조7000억원) 대비 29.3% 줄었다. 작년 말 기준 DLS 잔액은 31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27조2000억원)보다 15.8% 증가한 모습이다.

ELS 투자수익률은 연 3.0%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줄었고, DLS 수익률은 연 1.1%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작년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손익은 손실 116억원으로, 전년(8589억원) 대비 8705억원 감소해 2년 만에 손실 전환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연중 글로벌 주요 지수 하락,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파생상품·채권 등 헤지 자산에서 운용 손실이 확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