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결과를 통해 뼈저리게 느껴야 할 것
4·27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했다. 일명 ‘한나라당 텃밭’이라 불렸던 분당에서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당선되는 대이변을 보였고, ‘강원도 출신’을 내세웠던 엄기영 후보까지 패배하면서 한나라당은 ‘책임론’을 면할 수 없게 됐다. 한나라당은 김해을에서 ‘나홀로 선거’ 전략으로 나선 김태호 후보가 당선돼 가까스로 전패를 면했으나 현 지도부 전원이 사퇴하면서 민심이 돌아섰음을 통감했다.

이번 재보선 결과에 대해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예견된 것”이라는 의견에 입을 모았다. 민언련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가 그 시작이었다”며 “국민의 경고를 이미 받았음에도 6월 선거 이후 물가대란, 전세대란, 구제역대란, 등록금대란에 반복되는 공약뒤집기 , 4대강 속도전 등 일일이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정권의 실책이 많았다”고 전했다.

민언련은 이명박 정권의 실수는 민심의 경고를 안이한 태도로 받아들였다는 점이라고 말하며 “때문에 미리 예견된 결과를 한나라당은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선거 패배 다음날인 28일, 한-EU FTA 비준동의안을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이하 외통위)에서 강행 처리했다. 민언련은 이에 대해 “한나라당이 패배의 원인을 제대로 알고 있을 지 의문이다”라며 우려했다.

한편, 민언련은 조·중·동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방송3사를 비롯해 조·중·동은 ‘불법 선거’와 ‘관건 선거’를 축소·외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언련은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유권자들은 속지 않았다”며 “이와 같은 사실을 조·중·동은 뼈아프게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