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메모리 수요 감소‧파운드리 가동률 하락으로 실적↓
2분기 수요 약세 지속…견조한 수익성 위해 기술 경쟁력 강화
[미디어펜=조우현 기자]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 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5800억 원의 적자를 내며 업황 둔화를 현실화 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연결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 63조7500억 원, 영업이익 64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및 경기둔화 우려로 전반적인 구매심리가 둔화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2분기에도 수요 약세가 지속되겠지만, 하반기에는 점진적으로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큰 만큼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또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및 R&D 투자 비중은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 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5800억 원의 적자를 내며 업황 둔화를 현실화 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사진=미디어펜


◇ 반도체(DX) 부문 매출 13조7300억 원, 영업이익 -4조5800억 원

메모리반도체는 D램의 경우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했다. 낸드의 경우 서버 및 스토리지의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비트 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부진에 따라 △SoC(System on Chip) △센서 △DDI(Display Driver IC,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급감해 실적이 하락했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됐고,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


◇ 스마트폰‧TV(DX) 매출 46조2200억 원, 영업이익 4조2100억 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Mobile eXperience)는 시장의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률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됐다.

또 프로세스 운영 효율화로 △플래그십 △A시리즈 △태블릿 모두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돼 실적에 기여했다.

네트워크는 북미, 서남아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TV 사업부문(VD)의 경우 시장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TV 시장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프리미엄 TV 판매에 주력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해 전 분기 및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다.

생활가전은 수요 부진과 비용 부담이 지속돼 전 분기 수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매출 6조6100억 원, 영업이익 7800억 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시장 위축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폴더블 모델 확대, 플래그십 판매 호조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시장 주도권을 유지했다. 대형 패널은 QD-OLED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적자폭이 완화됐다.

한편, 1분기 시설투자는 10조7000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 증가한 수치로,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최대 금액이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9조8000억 원, 디스플레이 3000억 원 수준이다.


◇ 2분기 수요 약세 지속…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

올해 2분기에도 수요 약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DS부문은 DDR5, LPDDR5x 등 하이엔드 제품 수요에 대응하면서 GAA(Gate-All-Around) 2나노 등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DX부문은 스마트폰과 TV 신모델 판매 확대 등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글로벌 수요 회복 전망 속에 점진적인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DS부문은 서버와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GAA 공정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수주 확대 등 차별화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MX는 차별화되고 완성된 경험을 갖춘 폴더블폰 신제품을 선보여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또 갤럭시 S23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 A 시리즈의 지역별·고객별 맞춤 판매 프로그램 실행 등 전체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를 위한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VD는 Neo QLED, OLED 등 전략 제품군의 판매 차별화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기반으로 소비자 수요를 공략해 프리미엄 중심으로 성수기 수요를 선점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패키지 판매 활성화를 통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은 차별화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대형 패널도 프리미엄 입지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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