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에서 고위급 간부들만 외국영화를 볼 수 있는 TV 채널이 따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반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는 것이다.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평양시내 중앙당 비서급 간부들이 모여 살고 있는 대동강구역 은덕촌에 이어 올해 초에는 중구역 영광거리, 만수대 거리, 창광거리에 있는 중앙당 과장급 이상 간부 아파트들에 유선 텔레비전을 따로 설치했다.

방송에서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자신의 형이 중앙당 부부장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참고통신’ TV의 ‘이 시각 세계’라는 채널에서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는 전쟁과 범죄, 사건사고들을 보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런 사실이 평양시 주민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지면서 불법 영상물을 단속하는 당국에 격앙됐다”며 “간부들만 외국영화를 볼 수 있게 배려한 김정은 정권의 이중성에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한에는 외국영화를 방영하는 ‘만수대 텔레비전’이 따로 있는데 이것도 제한된 영화만 방영하고 있으며, 그나마 평양시 주민들만 시청할 수 있다”며 “만수대 텔레비전에서 이미 방영한 외국영화라도 지방 주민들이 볼 경우 불법 영상물 시청 죄로 엄격히 처벌받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