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만 매번 피해" 비판…금감원, 28일 업계와 현안 논의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發) 매도폭탄 사태의 중심에 차액결제거래(CFD)가 활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여론이 들끓는 모습이다. 공매도 문제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온 가운데 이번에 CFD 이슈가 급부상하면서 결국엔 개인들만 피해를 덮어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 한국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發) 매도폭탄 사태의 중심에 차액결제거래(CFD)가 활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여론이 들끓는 모습이다. /사진=김상문 기자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G증권 매물폭탄 사태가 계속 규모를 키우며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한 가지 생소한 용어가 눈에 띄는데, 이번 사태에 차액결제거래(CFD)라는 거래방식이 활용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CFD는 증거금을 내고 증권사가 대신 주식을 매매해 차익은 투자자에게 주고 증권사는 수수료를 가져가는 파생거래방식을 뜻한다. 현재 CFD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13곳이다. 전문투자자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아도 거래가 가능하다. 40%의 증거금으로 최대 2.5배까지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증거금만으로 큰 금액을 거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손꼽힌다.
 
CFD를 통해 거래하면 장외 중개회사와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거래가 이뤄져 투자자가 주식을 보유하지 않기 때문에 큰 규모로 거래를 해도 ‘대주주 요건’ 등에서 자유로워진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종적으로 거래 주문을 넣는 것은 외국계 증권사이기 때문에 ‘외국인 거래’로 분류된다는 점도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개인투자자가 CFD를 활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한국의 경우 지난 2019년 11월 개인 전문투자자 등록 요건이 대폭 완화되면서 CFD 시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CFD 거래 규모는 지난 2020년 30조9000억원 수준에서 2021년 70조1000억원으로 2배 이상 불었다. 이번 사태는 이런 여러 가지 정황들이 한 번에 맞물리면서 일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사태 이후 주식을 다루는 여러 인터넷 카페나 커뮤니티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공매도 이슈가 오랫동안 개인들을 괴롭히며 ‘공공의 적’ 노릇을 하더니, 이번엔 CFD라는 생소한 거래형태가 다시 한 번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든 개인들이 접근하기 힘든 거래방식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매번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성토가 이어진다.

이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오는 28일 증권사 사장들과 만나 SG증권발 폭락 사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 시선이 집중된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과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주식시장을 넘어 사회적인 이슈로 비화되는 것 같다”면서 “당국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나갈지 업계도 긴장된 시선으로 지켜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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