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 7년 만에 가입 금액 2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ISA는 이자와 배당소득, 국내 상장주식 이익과 손실을 합산해 서민형 기준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되고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9.9% 저율의 분리과세가 되는 세제형 계좌다.

   
▲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 7년 만에 가입 금액 2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ㄱ므융투자협회(사진)가 27일 발표했다. /사진=김상문 기자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말 기준 ISA 가입 금액이 20조592억원, 가입자 수는 46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세부 내용을 보면 지난달 말 신탁형과 일임형 상품 가입자 수는 각각 2016년 말 대비 122만7000명, 7만3000명 감소했다. 하지만 중개형 상품이 2021년된 출시 이후 무려 358만7000명이 가입했다.

금투협은 "기존 예금 중심의 저수익 금융상품이었던 ISA가 자본시장을 통한 고수익 투자상품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업권별로 보면 지난달 말 가입자 수 기준으로 증권사의 비중이 78%(364만명)를 기록해 은행(22%·103만8000명)을 크게 상회했다. 은행 가입자 수는 2016년 말과 비교해 114만2000명 줄어 절반 수준이 됐고, 증권사는 343만명이 늘며 17배 이상 폭증했다.

단, 금액 기준으로는 은행의 비중이 62%(12조4000억원)로 38%인 증권사(7조7000억원)보다 여전히 컸다.

연령별로는 젊은 세대들은 중개형을, 50대 이상이면 신탁·일임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개형 가입자 가운데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3%였고 신탁형과 일임형에서는 각각 22%, 23%였다.

50대 이상의 경우 신탁형과 일임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7%, 56%였고 중개형에서는 32%로 나타났다.

금투협은 "가입자 수는 전 연령대에서 증가세"라며 "특히 중개형 도입 이후 20대 가입자 비중이 크게 늘어 2020년 말 6.4%에서 지난달 말 17.1%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조세특례법 개정으로 가능해진 중개형 ISA의 채권 편입에는 지금까지 578억원의 매수세가 몰렸다. 종류별로는 회사채 매수액이 전체의 69.1%를 차지해 최다였고 국채·지방채(19.5%), 특수채·금융채(11.4%) 등의 순서가 이어지고 있다.

또 ISA의 누적 수익률은 평균 20% 수준으로 나타났다. 출시된 지 3개월이 넘은 일임형 ISA 상품 190개의 모델포트폴리오(MP) 운용 성과를 분석한 결과 출시 이후 누적수익률은 지난달 말 기준 평균 20.31%로 나타나 작년 12월 말과 비교했을 때 3.28%포인트(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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