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연설 중 '자유' 최다 언급…거짓 선동 맞선 '자유 연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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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미래로 나아갈 것입니다. 저는 지난해 취임하면서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로 만들고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존경받는 나라, 자랑스러운 조국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소명을 밝혔습니다.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4월 27일 윤석열 대통령,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43분간 영어 연설하면서 '자유' 46차례 언급. 57번 박수에 미 의원 일동의 기립 23번.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갖고 자유 및 미래지향적 동맹 등 '한미동맹의 업그레이드'를 확인하고 나섰다.

자유민주주의 연대를 강조하면서도 기존 한미 혈명을 보편적 가치로 맺어진 '가치동맹'으로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이번 연설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1954년 이승만 초대대통령을 시작으로 노태우(1989), 김영삼(1995), 김대중(1998), 이명박(2011), 박근혜(2013) 대통령에 이은 7번째로 10년 만의 연설이다.

지난 2021년 1월 20일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을 기준으로는 외국 정상으로선 3번째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이다.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4월 27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한미 동맹은 자유, 인권,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로 맺어진 가치동맹"이라며 "우리의 동맹은 정의롭다, 우리의 동맹은 평화의 동맹이다, 우리의 동맹은 번영의 동맹이다, 우리의 동맹은 미래를 향해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나갈 세계는 미래 세대들에게 무한한 기회를 안겨줄 것"이라며 "어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저와 바이든 대통령은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의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 서두에서 "자유에 대한 확신, 동맹에 대한 신뢰, 새로운 미래를 열고자 하는 결의를 갖고 미국 국민 앞에 서 있다"며 "한미 양국은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면서 새로운 동맹의 시대를 열었다, 전쟁의 참혹한 상처와 폐허를 극복하고 번영하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미국은 우리와 줄곧 함께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오늘날 우리의 동맹은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함께 번영해나가고 있다"며 "우리 두 나라는 그 누구보다도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있다"고 전했다.

한미 관계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초기의 일방적인 지원에서 상호 호혜적인 협력관계로 발전해온 것"이라며 "70여 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맺어진 한미동맹은 이제 세계와 자유의 평화를 지키는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초기의 일방적 관계에서 상호 호혜적인 관계로, 지역 안전보장을 위한 지렛대에서 전세계적 글로벌 동맹으로 크게 확대되었다는 지적이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포용, 신뢰, 호혜의 원칙에 따라 '자유롭게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한미동맹이 작동하는 무대 또한 확장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연설에 참석한 500여명의 미 상하원 양당 의원들은 연설 내내 박수갈채와 기립박수를 보내면서 시종일관 열띤 호응을 했다.

미국의 동맹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으로 평가되는 한미동맹에 대한 미 의회의 초당적인 지지를 몸소 보여준 셈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 시작에 앞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환담을 나누고 이번 연설 초청에 대한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또한 상하원 양당 지도부 4명을 별도로 면담하고, 한미동맹에 대한 미 의회의 초당적 지지에 대한 사의를 표하고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