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배우 박은빈이 '제59회 백상예술대상'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8일 오후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는 신동엽, 수지, 박보검의 진행으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 역을 맡아 활약한 박은빈은 이날 TV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수상자 호명과 동시에 눈물을 쏟은 박은빈은 "너무 감사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팀을 대표해서 상을 받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한 해 동안 무수히 많은 작품이 만들어지고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해 헌신하는 훌륭한 분이 많은데 제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사랑해주신 분들 덕분에 상을 받게 된 것 같은데, 모두의 기대 이상으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여러분의 사랑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며 눈물을 흘렸다.


   
▲ 사진=JTBC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중계 방송 캡처


박은빈은 "어린 시절 배우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대상을 받을 수도 있는 어른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꿈을 이루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영우를 이해해보려는 시도가 자폐 스펙트럼을 알게 하는 좋은 경험이 됐길 바란다. 뭔가 도움이 됐길 바랐다. 세상이 달라지는 데 한몫하겠다는 거창한 마음은 없었지만, 적어도 이전보다 친절한 마음을 품게 할 수 있기를, 또 각자의 고유한 특성을 다름으로 인식하지 않고 다채로움으로 인식하길 바라며 연기했다. 그 발걸음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뜻깊은 수상 소감을 전했다.

우영우를 마주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는 박은빈. 그는 "배우로서 우영우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누군가에게 큰 상처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어 많이 두려웠다. 자폐인, 변호사에 대해 스쳐가는 생각들이 편견에서 기인한 게 아닐까 매 순간 검증이 꼭 필요했다. 좌절들을 딛고 마침내 끝낼 수 있어 다행인 작품이었다"고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에게 감사를 표한 박은빈은 "'내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라는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영우를 통해 이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서 기뻤다"며 "어렵더라도 삶을 인정하고 포용하면서 힘차게 내디뎠던 영우의 발걸음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고 전해 박수를 받았다.

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종합 예술 시상식 백상예술대상은 전문성과 공정성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엄격한 심사를 통해 후보자(작)를 선정한다. 다양한 목소리를 참고하기 위해 업계 전문 평가위원 60명의 사전 설문을 진행했으며, TV·영화·연극을 대표하는 전문가 집단의 추천으로 위촉된 부문별 심사위원이 치열한 심사 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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