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저지방 식품을 선호하는 추세에 따라 상대적으로 지방이 적은 목살 가격이 삼겹살 가격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삼겹살은 돼지 복부 근육의 지방이 세 겹으로 층을 이루는 부위로, 지방 함유량이 많고 육질이 부드럽다. 등심에서 목으로 이어지는 부위인 목살은 근육 사이에 지방이 적당히 박혀 풍미가 좋다. 지방조직 분포는 다소 낮고 살코기 함량이 풍부하다.

2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와 축산물품질평가원의 돼지고기 가격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냉장 목살의 ㎏당 평균 도매가격은 1만3642원으로 냉장 삼겹살 도매가격(1㎏·1만3610원)을 사상 처음으로 웃돌았다.

가격 상승폭도 목살이 더 컸다. 지난해 삼겹살 가격은 2013년(1만1946원)보다 13.9% 오르는데 그쳤지만 목살의 상승률은 17%에 이르렀다.

2003년 공장출고 도매가격은 일반 냉장 돼지고기 1㎏ 기준으로 삼겹살은 7380원, 목살은 5599원으로 그 격차가 상당히 있었다.

그러나 2010년 전후로 그 차이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해 작년에는 결국 목살이 삼겹살을 역전하기에 이르렀다. 올 들어서도 6월 둘째 주까지 평균 도매가격을 보면 목살은 1만4142원으로 삼겹살(1만3973원)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삼겹살과 목살은 모두 전통적인 돼지고기 인기 부위지만, 좀 더 기름진 삼겹살이 대표적인 '국민 고기'로 사랑받았다.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저지방 부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목살 수요가 늘어 가격도 오른 것으로 한농연은 분석했다. 식감이 퍽퍽해 인기가 없었던 저지방 부위인 앞다리살의 몸값도 웰빙 열풍을 타고 많이 올랐다. 지난해 냉장 앞다리살 1㎏의 평균 도매가격은 7056원으로 전년(5299원)보다 33.2%나 뛰었다.

반면 삼겹살 소비는 주춤하다.

한농연이 올해 3월 소비자 68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년보다 돼지고기 삼겹살 소비가 줄었다는 응답(33.6%)이 늘었다는 비율(27.1%)보다 많았다. 그 이유로 가장 많은 46.2%가 건강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공개한 돼지고기 부위별 정보에 따르면 목살의 100g당 열량과 지방 함량은 각각 180칼로리, 9.5g으로 삼겹살(열량 331칼로리·지방 28.4g)보다 낮다. 대신 단백질 함량은 목살(20.2g)이 삼겹살(17.2g)보다 조금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