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진보정당 주역 되어 달라”

세계노동절을 맞이해 5월 1일 서울광장에서 기념대회가 개최됐다. 본 대회에 참가한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진보적 정권 교체를 위해 노동자들이 새 진보정당의 주역이 되어 달라”는 축사발언을 통해 정권 교체를 염원하는 마음을 전했다.

조승수 대표는 “즐거운 날, 마냥 기쁘지는 않다”고 운을 땠다. 이어 “현재 한국 사회의 노동자에 대한 무거운 과제가 놓여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명박 정부 3년간 30대 재벌의 총자산이 54%가 늘어 총 500조원이 넘게 늘었으나 최저임금노동자들의 시급은 3년 동안 500원도 늘지 않았다”며 “500조원과 500원, 이것이 바로 한국 사회의 노동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조승수 대표가 세계노동절 기념대회에 참가해 축사발언을 하고 있다.
▲조승수 대표가 세계노동절 기념대회에 참가해 축사발언을 하고 있다.

조승수 대표는 이명박 정권의 심판을 주창하며 정권교체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정권 교체’보다 ‘어떤 정권이냐’가 더 중요하다며 때문에 진보적 정권교체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노동의 기본권이 보장받고 비정규노동자와 미조직노동자들이 기본적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스스로의 개혁을 통해 노동자 동지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진보적 정권교체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이하 조승수대표 축사발언 전문이다.

121주년 세계노동절, 동지 여러분과 함께 축하하고 기뻐하고자 한다. 이 즐거운 날이 우리 노동자들에게 항상 기쁘고 마음 편하지는 않다. 오늘 많이 오신 동지들, 또 수많은 조직들 깃발들이 있지만 여기 오지 못한 조직, 이름도 갖지 못한 깃발을 가질 수 없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있다. 1,670만이 넘는 이 땅의 수많은 임금노동자들 중에 우리는 겨우 다 모아도 10%이다. 무거운 과제가 놓여있다.

오늘 수많은 비정규노동자들이 그 고단한 삶을 이 자리에서 증언했지만, 지난 이명박 정부 3년간 30대 재벌의 총자산이 54%가 늘어 1,000조에 이르렀다고 한다. 54%가 늘어 1,000조라면 500조원이 넘게 늘었다는 이야기다. 30대 재벌의 자산이 500조 넘게 늘어나는 동안 우리 최저임금노동자들의 시급은 3년동안 500원도 늘지 않았다. 500조원과 500원, 이것이 바로 우리 한국사회의 핵심적인 문제이고 우리 노동의 문제이다.

동지 여러분, 오늘 우리는 끝 구호로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고 했다. 그리고 오늘의 핵심구호에도 이명박 정부 심판이 있다. 정말 이명박 정권 3년 동안 우리 노동자들 너무 어려웠다. 그러나 동지 여러분, 이제 1년 반밖에 남지 않은 이명박 정권만 없어지면 우리 최저임금노동자들의 임금이 50% 오르고 파업 현장에 공권력이 투입 안되는 그런 세상 오나.

요즘 많이 쓰는 스마트폰의 인기 있는 어플이 이명박 정권이 정권만료까지 몇시간 남았는지 알려준다고 한다. 대단히 인기 있다고 한다. 그러나 동지 여러분, 우리가 이명박 정권이 그렇게 밉고 우리 노동자의 기본권과 온갖 종류의 반노동자 정책을 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명박 정권만 넘어선다고 해서 우리 노동자들의 기본적 권리와 저 비참하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이 땅의 비정규노동자들의 삶이 근원적으로 개선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2012년 총선 대선 권력교체기를 맞아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이기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어떤 정권이냐, 무엇을 하는 정권이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2012년에는 진보적 정권교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동지들 동의하시나.

노동의 기본권이 보장받고, 비정규노동자와 미조직노동자들이 인간으로 기본적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사회, 그것을 위한 정권교체가 필요하다. 이제 그것을 위해서 우리 진보진영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올해 안에 9월까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그러나 동지 여러분 솔직히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있다. 무엇보다도 엔엘이니 피디니 하며 과거 낡은 관성에 사로잡힌 우리 스스로가 아직 혁신되지 못했다. 기존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권력을 놓지 않으려고 하고 그 알량한 힘을 행사하려고 한다.

이제 노동자 동지 여러분들이 새로운 진보정당의 주역이 되어달라. 낡은 정파를 극복하고 노동자들이 새로운 진보정당의 주역이 될 때 2012년 권력교체기에 그 교체되는 권력은 진보적 권력이 될 것이요, 우리 노동자의 기본권과 비정규노동자들의 고단한 삶, 그리고 생태를 파괴하고 한국사회를 과거로 되돌리려 하는 모든 세력에 맞서서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권력의 중심이 될 것이다. 그 길을 위해서 우리 진보신당 모든 것을 내려놓고 우리 노동자 동지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진보적 정권교체에 나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