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증시 대표 200대 기업들의 주가 수준이 청산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 가운데에서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 국내 증시 대표 200대 기업들의 주가 수준이 청산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 가운데에서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2년 결산 재무제표를 반영해 유가증권시장의 투자지표를 전날 종가 기준으로 산출한 결과 코스피 200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로 집계됐다.

PBR는 주가 대비 주당 순자산의 비율로,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23개 선진국의 전체 평균 PBR이 2.9배, 24개 신흥국 평균이 1.6배라는 점을 고려하면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미국(4.2배), 중국·일본(1.4배), 대만(2.2배), 태국(1.9배)보다 낮다.

200개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수익비율(PER)도 11.3배로 선진국 평균(17.9배)과 신흥국 평균(12.5배)을 모두 밑돈다.

코스피200의 배당수익률은 2.2%로 선진국(2.2%)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신흥국(3.2%)보다 낮다.

코스피 전체 상장사의 순이익과 주가 수준을 비교한 코스피 전체 PER는 1년 전 11.1배에서 13.3배로 소폭 높아졌다. 이는 급격한 주가 하락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시가총액 감소 대비 순이익 감소 폭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PBR는 전년의 1.1배에서 1.0배로 낮아져 간신히 청산가치 수준에 턱걸이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 상장기업의 자본총계가 2021년 말 1885조원에서 작년 말 1992조원으로 5.7% 증가했지만, 주가는 약세를 시현해 코스피 PBR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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