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 무선통신(NFC) 기술 등 의류에 IT기술 접목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회의 중 걸려온 전화, 자동으로 수신차단과 함께 상대방에게 문자가 전송되며 운동 중 심박수 체크도 바로 가능하다. 핸드백에 스마트폰을 넣어놔도 연락이 오면 가방 엠블럼을 통해 확인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얘기들이 우리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최근 의류업계가 정보기술(IT)기술을 의류에 접목해 선보이면서 의류가 똑똑해지고 있다.
 
   
▲ 제일모직의 로가디스는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능 등을 접목시킨 스마트 스튜를 선보이고 있다./제일모직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의 로가디스는 지난 3월 기존의 근거리 무선통신(NFC, Near Field Communication) 기능을 갖춘 스마트슈트에 주름 방지·방수 기능 등을 업그레이드한 패커블 슈트, 프로바 슈트, 워셔블 슈트를 선보였다.
 
패커블 슈트는 접을 수 있는 슈트로 기존의 울 슈트보다 주름이 덜 생기고 잘 펴져 출장 등 이동이 많은 비즈니스맨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프로바 슈트는 음료나 물 등을 슈트에 쏟더라도 잘 스며들지 않고 쉽게 털어낼 수 있으며 워셔블 슈트는 더운 날씨 통풍은 물론 집에서 물세탁이 가능하다.
 
제일모직의 로가디스가 스마트슈트를 첫 선보인 것은 지난 2013년도로 스마트 슈트 1.0은 옷의 정보 확인, 상황별 코디법 등 QR코드의 기능만 적용됐었다.
 
이후 지난해 가을 내놓은 스마트 슈트 2.0NFC 태그를 슈트 상의 스마트폰 전용 포켓 안에 삽입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 포켓에 휴대폰을 넣었다 빼면 자동으로 화면 잠금이 해제되는 Un-lock 기능 SMS, E-MAIL, NFC를 이용한 내 명함 전송 기능 회의 참석 등 에티켓이 필요할 때 무음과 전화수신 차단까지 한번에 변경되는 에티켓 모드 기능 등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제일모직 로가디스의 스마트 슈트의 가격은 40만원~60만원 수준으로 다른 정장가격들과 비교해도 부담이 없는 가격대이며 고객들에게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3월 로가디스 스마트 슈트의 업그래이드 버전이 출시된 이후 매출은 6월말 기준으로 전년도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했다고 제일모직측은 전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NFC를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다소 짧은 인식거리도 향후 개선해나갈 계획"이라며 "올 가을께도 기능적인 면을 업그레이드한 스마트슈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블랙야크는 실시간으로 심박수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야크온P(YAK ON P)'를 출시했으며 쿠론은 가방 안에 있는 스마트 폰의 상태를 앰블런에서 확인 가능한 '스마트 백 1.0; 글림(Glimm)' 출시를 앞두고 있다./블랙야크, 쿠론
 
블랙야크는 지난달 실시간으로 심박수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웨어 '야크온P(YAK ON P)'를 시장에 내놨다. '야크온P'는 블랙야크에서 자체 개발한 은사 섬유 소재를 활용한 것으로 이를 통해 심박수가 측정된다.
 
측정된 심박수는 전용 블루투스 심박 측정 송수신기인 야크온 펄스를 거쳐 스마트폰의 야크온 앱으로 전송돼 실시간으로 자신의 심박수 체크를 할 수 있다. 또한 운동 종류와 목표가 설정 가능해 GPS를 기반으로 한 운동거리 측정과 칼로리 소모 등도 함께 확인 가능하다.
 
활용된 소재는 높은 신축성으로 밀착감이 우수해 격렬한 운동이나 장시간 착용해도 무방하며 심박 측정기만 분리하면 일반 의류들과 동일하게 세탁이 가능하다.
 
블랙야크는 앞으로도 디자인이나 기술적인 면 등을 보강해나갈 방침이다.
 
코오롱FnC의 쿠론은 NFC 기술과 블루투스 기능을 적용한 가방 출시를 앞두고 있다. 7월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스마트 백 1.0; 글림(Glimm)' 기존의 뉴스테파니, 쎄콰트레 쇼퍼백과 클러치에 기능을 적용한 것이다.
 
'스마트 백 1.0; 글림'은 가방과 스마트 폰을 자동으로 연결해 스마트 폰의 상태를 알려준다. 가방 안에 들어있는 스마트폰에 전화, 문자 등이 수신되면 가방 겉면에 부착된 쿠론의 사각 앰블럼의 LED 불빛으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불빛의 색상 조절을 가능하도록 제공할 예정"이라며 "가격대는 기존의 제품보다 7만원~8만원 가량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상태 확인 기능과 더불어 스마트폰과 백이 일정거리 이상을 떨어지게 되면 앰블럼에서 경고 불빛을 알려줘 분실 위험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IT기술을 접목하는 것은 의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주방, 인테리어 등 전반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인 추세"라며 "IT기술은 지금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이를 의류에 어떻게 실용성 있게 접목시키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