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코로나19 이후 배달 서비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오토바이 사고도 함께 늘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이 이륜차 운전자보험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2일 인터넷 가입 전용 ‘오토바이 전용 운전자보험’을 선보였다.

   
▲ 보험사들이 이륜차 운전자보험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상품은 오토바이로 사망이나 중상해 등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경우 부담하게 되는 비용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운전자 벌금, 교통사고처리지원금, 변호사 선임비용 등이 대표적인 보장이다. 오토바이 운전 중 사고로 발생한 부상치료지원금도 보장하고, 특약 가입을 통해 교통상해수술비, 골절, 인대 및 힘줄 파열, 안면열상 진단비 등도 보상받을 수 있다.

가입 시 오토바이 운행목적이 가정용인지 배달용인지 여부를 정확하게 고지해야 사고 시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이륜차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 보장에 특화한 ‘하이바이크운전자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출퇴근과 같은 일상적인 운행뿐만 아니라 배달, 퀵서비스 등 운송용 운전 중에 발생한 사고도 보장받을 수 있다. 운행 목적에 맞춰 가정용 및 기타, 유상운송, 비유상운송 중 선택해 가입이 가능하며, 가정용으로 가입할 경우 배달 목적 운전은 보장받을 수 없지만 보험료는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이륜차 운전 중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후유장해, 입원, 수술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며 교통사고처리지원금, 변호사선임비용, 벌금과 같은 비용손해도 보장받을 수 있다. 또 이륜차 운전자보험 최초로 6주 미만의 사고에 대해서도 형사합의금을 지급하는 담보를 신설했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손해율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이륜차 운전자보험 판매를 기피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라이더 증가, 낮은 가입률에 틈새시장으로 여기며 신상품 출시, 신담보 개발 등을 통해 공략에 나서는 분위기다.

특히 오토바이의 경우 사고 위험이 큰 데다 배달 종사자 수는 급증했으나 이륜차 운전자보험 가입률은 저조해 시장 활성화에 대한 요구가 계속해서 이어져 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국 배달원 수는 역대 최대치인 45만명으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던 2020년 상반기(37만1000명)와 비교해 약 2년 새 8만명(20%)이 늘었다.

그러나 이들의 보험 가입률은 저조하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유상운송용 책임보험에 가입한 오토바이는 8만6481대에 그쳤다. 45만명의 배달 라이더 중 단 19.2%만 상품에 가입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륜차 운전자와 운행량이 급격하게 늘면서 관련 사고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관련 보험은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으로 대형사에서 연이어 이륜차 운전자보험을 내놓으면서 다른 보험사들도 출시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빈번한 사고로 손해율 관리가 어려워 활성화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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