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삼성증권, 보고서에서 투자의견 '하향조정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에코프로에 이어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도 증권사의 ‘매도 의견’ 리포트가 등장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매도 보고서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국내 증권시장 특성상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에 대한 비판적 견해는 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반향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 에코프로에 이어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도 증권사의 ‘매도 의견’ 리포트가 등장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소재기업이자 코스닥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매도’ 의견의 증권사 보고서가 나와 화제다. 지난달 에코프로비엠의 지주회사 에코프로에 대해서도 하나증권이 매도 의견을 내서 큰 파문이 일었던 바 있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도 같은 관점의 보고서가 나오면서 소위 ‘에코프로 형제’에 대한 증권가의 시선은 비판적으로 형성되는 모양새다.

매도 리포트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한국 증권사들이 종목에 대한 매도 의견을 내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목표주가를 하향하거나 보고서 내용으로 ‘뉘앙스’를 풍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허나 에코프로 계열사들에 대해서는 다른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매도에 대한 확신이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가 될 수 있겠지만 일부 주주들은 강하게 반발하기도 한다.

지난 3일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 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3월 말 주가가 과열권에 있다며 ‘매수’에서 ‘중립’으로 투자 의견을 내린 지 약 한 달 만이다.

보고서에서 한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2030년까지의 예상 성장을 반영한 상태”라며 “2030년에 가까워질수록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의 성장률이 10%대로 낮아지기 때문에 적용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하향되는 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업체에 유럽과 일본 업체들까지 더해져 증설경쟁 강도가 높아진 상황도 언급됐다. 그러면서 한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2030년까지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가정하에 우리 증권사는 20만원 이상의 주가는 고평가라 판단한다”고 결론 지었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9만원대였지만 지난달 10일 31만원까지 상승했고, 다소 조정된 지금도 25만원 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밀어내고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굳히기도 했다. 

주가 상승과 비례해서 고평가 논란도 거세졌다. 지난 2일 종목 보고서를 발간해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한 삼성증권 또한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는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입장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에코프로비엠 주가의 단기 급등은 펀더멘털 이상으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 효과와 대규모 수주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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