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1조8000억 매출과 영업이익 40% 달성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삼성의 ‘바이오사업’이 미래 성장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삼성은 오는 2020년까지 바이오와 제약사업에서 1조8000억 원의 매출과 영업이익률 4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삼성 바이오의약품 계열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연구자금 조달을 위해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등 바이오산업 확대에 나섰다.

   
▲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나스닥과 국내 코스닥 상장을 검토 중이다./연합뉴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나스닥과 국내 코스닥 상장을 검토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이번 상장을 검토하게 된 이유로 “처음에 설립된 이후 증자도 받고 연구비도 조절 받으면서 개발을 해왔다”며 “앞으로 추가로 개발을 하기 위해 자금 조달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 중에 상장도 고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금까지 주주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약 5700억원 가량을 계열사들로부터 조달했다. 오는 8월 유상증자로 650억원을 추가 조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6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고 개발에 필요한 나머지 금액은 나스닥 상장으로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합병을 추진 중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6.3%, 4.9%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손자회사다.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삼성물산이 지분 51%를 보유해 최대주주가 돼 바이오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헬스 시장은 1조4000억달러를 기록했고 2024년에는 2조60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바이오헬스 시장의 성장을 예측한 삼성은 바이오헬스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와 연구개발(R&D)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앞서 이건희 삼성 회장은 2010년 “바이오제약은 삼성의 미래사업”이라며 “바이오제약 사업이야말로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므로 사명감을 가지고 적극 추진하라”라며 바이오 사업을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중 하나로 선택했다.

이재용 부회장 역시 3월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삼성은 정보기술(IT)과 의학·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며 바이오산업을 강조한 바 있다.

바이오 사업은 ‘이재용 사업’이라도 불리는 만큼, 삼성은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적극 지원하며 바이오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2020년까지 바이오사업에 2조10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현재 1조 원 남짓을 투자했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과 국내 식약처에 관절염 치료제인 SB4(엔브렐 시밀러)와 SB2(레미케이드 시밀러)의 판매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SB4는 2016년 상반기, SB2는 2016년 하반기부터 판매 가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삼성의 바이오 산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