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연루 의혹에 휩싸인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전격 사퇴했다. 

   
▲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김 회장은 이날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높은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는 기업인으로서, 한 그룹의 회장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발발 직전 지주사 지분 매도로 대규모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최근 주식 매각에 대해 제기된 악의적인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하고자 했으나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은 주주와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도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모든 분들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준비해온 입장문을 읽으며 여러 차례 허리를 굽힌 그는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매각해 얻은 605억원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다.

아직 구체적인 사회환원 방식은 정해지진 않았으나, 건전한 자본시장 육성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외국계 증권사 SG증권 창구에서 지난달 24일부터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져 다우데이타 등 9개 종목 주가가 연일 폭락한 바 있다. 

이 사태를 계기로 미등록 H투자컨설팅업체 라덕연 씨를 주축으로 한 대규모 주가조작 의혹이 수면위로 드러났고 폭락 2거래일 전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한 김 회장과의 연루 의혹이 제기됐다. 김 회장이 주가조작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김 회장의 주가 조작 연루 여부를 살펴보기로 했다. 

김 회장은 "향후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조사에 숨김과 보탬 없이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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