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원내대표와 청와대의 신뢰는 이미 무너졌다. 이미 깨진 유리잔이다”-이정현 최고위원.

"청와대와 최종조율이 안된 상태에서 협상을 밀여 붙여 파국을 가져온 일인데 원내대표 아니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사퇴가 정도다. 정도로 가면 길이 열린다"-이인제 최고위원.

“대통령이 찍어내려 해서가 아니다. 첫째, 신뢰를 잃었다. 둘째, 능력이 부족하다. 셋째, 체신을 잃었다”-김진태 의원.

   
▲ '사퇴 버티기' 유승민…친박 "이미 깨진 유리잔" 최후통첩?.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2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정책자문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 국회법 개정안 파동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내 친박계 의원들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이유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28일까지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사퇴 압박 속에서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 메시지에도 청와대가 싸늘한 반응을 보였고, 친박계 의원들의 사퇴 요구 목소리는 더 거세지고 있지만 유승민 원내대표는 거취문제에 대해 일절 언급을 않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일단 지난주 고개를 숙이며 '반성문'을 낭독한 이후 박 대통령의 마음이 풀리기를 기다리며 원내대표직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있는 한 당·청 관계는 더 이상 '보수·개선'될 수 없는 상태라는 게 친박계의 인식이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유 원내대표와 청와대의 신뢰는 이미 무너졌다"며 '깨진 유리잔'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 위원의 입장은 유승민 원내대표가 버티기를 고집하는 한 당청관계는 계속 파탄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유 원내대표의 사퇴만이 여권 혼란을 종식시키는 첫 걸음이라는 인식이다.

이정현 최고위원 외에도 서청원·김태호·이인제 최고위원 등도 여권 내홍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유 원내대표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청와대와 최종조율이 안 된 상태에서 협상을 밀여붙여 파국을 가져온 일인데 원내대표 아니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며 "사퇴가 정도다. 정도로 가면 길이 열린다"고 주장했다.

친박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이정현 최고위원은 29일 경기 평택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 불참했다.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를 거부할 경우 당무 거부는 물론 집단사퇴도 불사하겠다는 최후통첩의 성격이 짙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당·청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말 가슴 아픈 얘기지만 가장 큰 원인 제공을 한 유 원내대표가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청원 최고위원도 “유 원내대표가 모두를 위해 아름답게 사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