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퇴 버티기' 유승민…친박 "이미 깨진 유리잔" 최후통첩?.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2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정책자문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 국회법 개정안 파동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새누리당이 29일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끝났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후 3시10분부터 2시간여만에 끝난 긴급 최고위 회의 뒤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상황에 대해 우리 최고위원들 모두 다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는 얘기가 주로 나왔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최고위원들이 각자 많은 이야기를 한 것을 유 원내대표가 잘 경청했고, 고민을 하겠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또 “저는 당 대표로서 어떠한 경우에도 당의 파국은 막아야 한다. 저에게 그런 의무가 있다는 입장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는 “누군가 결론의 책임을 져야한다. 그 책임은 유 원내대표가 당을 위해서 결단하기를 바란다”는 의견이 나왔고, “그래도 시간을 좀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 원내대표 거취 문제를 최고위에서 결론을 낼 지, 의원총회에서 결론 낼 지에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해온 서청원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 원내대표가 최고위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기회를 달라고 했으니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앞서 조해진 의원 등 비박계 재선의원 20명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는 등 반발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