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을 향한 몰지각한 축구팬의 인종차별 행위가 또 발생했다. 토트넘 구단은 물론 해당 팬의 응원 팀인 크리스탈 팰리스도 성명을 내고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지난 6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크리스탈 팰리스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에서 손흥민이 인종차별 행위를 당했다. 토트넘이 1-0으로 이긴 이날 경기에 손흥민은 선발 출전, 후반 44분까지 뛰고 교체됐다.

손흥민은 결정적인 찬스에서 슛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걸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수비에 적극 가담해 토트넘의 무실점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손흥민이 교체돼 물러날 때 토트넘 홈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내줬다.

그런데 손흥민이 교체돼 나올 때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 응원석의 한 팬이 손흥민을 향해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의미의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 또 다른 팬은 욕설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직접 이 모습을 봤고, 곧바로 구단 측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 인종차별 행위를 하는 모습은 중계화면에서 캡처돼 명백한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에 토트넘 구단이 성명을 내고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이에 토트넘 구단은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7일 구단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손흥민이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것을 인지하고 있다. 모든 종류의 차별은 혐오스럽다. 어떤 차별도 우리 사회, 경기, 구단에서 용납할 수 없다. 구단은 경찰, 팰리스 구단과 협력해 조사하고 있으며 (인종차별 행위자의) 신원을 확인 중이다. 범죄가 확인되면 손흥민이 첼시전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던 사례와 마찬가지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크리스탈 팰리스 구단 역시 이날 홈페이지에 "토트넘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보이는 팬에 대한 영상을 인지하고 있다. 이는 곧바로 구단에 보고됐다. 경찰과 증거를 공유했고 신원이 파악되면 해당 인물은 징계를 받게 될 것이다. 구단은 그런 행동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손흥민은 계속된 인종차별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만 해도 지난해 8월 2라운드 첼시전에서 첼시 팬이 역시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차별행위를 해 경기장 영구 출입금지 징계와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또한 24라운드 웨스트햄전 후에는 SNS상에서 손흥민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글로 공격한 일도 있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