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등 통해 함유량 낮춰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식품업계가 저염, 저당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감에 따라 리뉴얼 등을 통해 제품에 함유된 나트륨과 당을 줄여나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지난달 22일 팔도비빔면을 리뉴얼 하면서 나트륨 함량을 100mg 줄였다. 
 

   
▲ 식품업계는 저염, 저당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나트륨과 당의 함량을 낮추고 있다./팔도, 대상, 샘표, 동원
팔도는 지난해 팔도비빔면 나트륨 함량을 60mg을 줄인 바 있어 이번 리뉴얼을 통해 팔도비빔면의 나트륨 함량은 1090mg으로 감소됐다. 팔도는 팔도비빔면 외에도 앞서 남자라면의 나트륨 함량을 100mg 줄이는 등 라면 제품 전반적으로 나트륨 함량을 줄여나가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순창고추장 주력 제품의 원료를 쌀에서 현미로 전격 교체했다. 대상 청정원은 앞서 지난 2009년 주원료를 밀가루에서 쌀로 바꿨던 바 있지만 올 4월에는 쌀에서 현미로 또 한 차례 변경했다.
 
특히 이번에 대상 청정원에서 선보인 '청정원순창 100% 현미 태양초고추장'의 주원료인 현미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 나트륨을 흡수·배출하는데 도움이 돼 나트륨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대상 관계자는 "1인가구가 늘면서 즉석간편식 시장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장 시장은 줄어들고 있다"며 "이 같은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건강한 식습관 등을 고려해 리뉴얼 과정에서 주원료를 현미로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예 저염 제품을 출시 중인 곳도 있다. 샘표는 '샘표 맛있는 저염간장 미네랄 플러스'를 출시 중이다. 일반 간장에 비해 염도를 25% 가량 낮춘 것으로 일반 양조간장 본래의 풍미와 영양분은 그대로 둔 채 나트륨 함유량만을 낮췄다.
 
샘표의 '샘표 맛있는 저염간장 미네랄 플러스'는 식이요법을 필요로 하는 고혈압 환자, 노약자 등을 위해 1994년 출시됐지만 최근 나트륨을 적게 먹으려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늘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샘표측은 전했다.
 
동원F&B는 지난달 동원 건강한 참치 3종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동원 건강한 참치 저나트륨'은 감마올리자놀이 풍부한 현미유를 담고 나트륨 함량을 낮췄다.
      
당을 줄이기 위한 노력들도 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당은 낮추고 맛은 그대로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벌꿀 등으로 만든 천연당을 개발했고 2년간 연구개발 끝에 지난해 8월부터 음료업계 최초로 '당줄이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윌 등 총 10종 19가지 제품을 25~50% 가량 당을 줄였다. 또한 오는 7월 중으로 얼려먹는 세븐에 대해 저당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얼려먹는 세븐까지 저당 제품을 출시하게 되면 전 제품에 대한 저당화를 완료하게 된다.
 
이는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한국야쿠르트 저당 제품의 누계 판매액은 총 2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야쿠르트라이트는 기존 야쿠르트보다 1.5배, 에이스라이트는 기존 재품 대비 3.9배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 한국야쿠르트 등은 당을 줄인 제품들을 출시중이다./한국야쿠르트, 롯데푸드, 매일유업, 남양유업
세븐허니와 윌 저지방도 기존 제품에 비해 누계 기준으로 각각 9.2%, 18.8% 넘는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롯데푸드도 리뉴얼을 통해 당을 줄였다. 롯데푸드 파스퇴르의 에이요 요구르트는 기존 대비 당을 50% 낮췄으며 쾌변 요구르트는 기존 제품 대비 최대 33% 낮췄다.
 
매일유업의 매일바이오는 기존 과일요거트 대비 당 함량을 30% 이상 낮춘 요거트 '매일바이오 로어슈거' 3종을 내놨으며 매일유업의 커피 브랜드 바리스타는 설탕 함량을 기존 바리스타 대비 30% 줄인 '바리스타 로어-슈거(Low-Sugar) 에스프레소 라떼'를 출시했다.
 
이밖에 남양유업도 이오, 남양 요구르트 등 액상발효유 제품의 당 함량을 30% 가량 낮췄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당이나 나트륨 등의 함량을 낮추고도 맛은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 점"이라며 "저염, 저당 제품들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증가하고 정부차원에서도 관심을 많이 두고 있어 업계에서도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