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삶의 질 향상·창조적인 조직문화 구축 위해 제도 도입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질적인 삼성의 경영책임을 맡으면서 삼성의 기업문화가 점점 ‘이재용 스타일’로 스며들고 있다.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조용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질적인 삼성의 경영책임을 맡으면서 삼성의 기업문화가 점점 ‘이재용' 스타일로 스며들고 있다./연합뉴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육아휴직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리고 자기계발 휴직제를 도입했다. 이번 제도는 다음달 1일부터 전자 세트부문부터 우선 시행된다.

법으로 정한 육아휴직 조건을 보면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근로자가 1년 이내에 한해 신청할 수 있지만 삼성전자는 더 나아가 만 12세 이하 자녀가 이는 직원까지 쓸 수 있게 했다. 또 이번에 추가로 휴직 기간도 2배 늘린 것.

자녀 한 명당 2년까지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 단, 2년 육아휴직을 쓰는 경우 1년 차에는 법에 규정된 육아휴직 급여를 매월 최대 100만원 받을 수 있으나 2년 차에는 무급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녀 한 명당 2년을 쓸 수 있고 만약 네 명이면 8년도 쉴 수 있다”며 “임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과 창조적인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이번 제도를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입사 3년차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기계발 휴가제를 신설했다. 이는 최장 1년간 어학연수나 장기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제도다.

어학연수나 장기 해외여행 등 자기계발 계획서를 제출하면 별도의 검증절차 없이 쉴 수 있고 이 기간에는 별도의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다.

삼성은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향상과 근무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우선 하루 4시간을 기본 근무시간으로 해서 주 40시간 내에서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플렉서블(flexible)’ 근무 체제인 자율 출퇴근제를 확대했다.

또 하절기 휴일에 반바지 착용 근무를 허용하고 9월4일까지는 노타이와 노재킷, 반팔 등 이른바 ‘쿨비즈’ 스타일 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면서도 삼성의 스타일 변화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면 이재용 부회장은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하고 있다.

이 모습은 변화하는 삼성의 조직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의 권위적이었던 기업문화를 점점 실질적이고 창조적인 방향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이재용 부회장의 스타일에 맞게 삼성의 기업 문화가 점점 더 많이 변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