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 4분기 이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흑자…연간 흑자 청신호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끌어모으고 있다. 

   
▲ 김범석 쿠팡 의장. /사진=쿠팡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7조3990억원(58억53만달러·분기 환율 1275.58)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갱신했다. 

영업이익은 1362억원(1억677만달러)로 지난 3분기(1037억원), 4분기(1133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억달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자, 최대 분기 영업이익 기록도 새로 썼다.

또 당기순이익은 1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2478억원, 당기순손실 2521억원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셈이다. 

쿠팡이 이처럼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확보한 폭넓은 상품군, 저렴한 가격, 탁월한 서비스가 꼽힌다. 

김범석 쿠팡Inc.의장은 “국내 소비자들이 방문 가능한 1인당 오프라인 소매점 공간 규모는 미국 대비 10% 이하”라며 “쿠팡은 고객에게 폭 넓은 상품과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위해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그중에서도 로켓배송의 다양한 상품군을 늘린 신사업 ‘로켓그로스’가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로켓그로스는 오픈마켓 판매자가 쿠팡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하면 보관·포장·배송·반품 등을 모두 쿠팡이 담당하는 서비스다. 직매입 사업자처럼 상품을 익일 로켓배송으로 보낼 수 있어 판매자 매출은 빠르게 성장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익일배송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군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로켓그로스를 도입한 이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고도 연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쿠팡이기에 올해 1분기 흑자는 의미가 남다르다. 2010년 창업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기 때문이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의 추가 혜택을 강화해 고객의 이탈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최근에는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쿠팡이츠 배달음식 할인 혜택도 시작했다. 

김 의장은 “앞으로 와우 멤버십을 지구상 최고의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멤버십 혜택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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