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과 신세계, '한국은행 앞 분수대' 리뉴얼 협약
"서울 상징하는 '관광 아이콘'으로 개발"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신세계그룹이 본점 명품관 앞 분수대를 서울을 상징하는 관광 아이콘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중구청과 ㈜신세계·㈜신세계디에프는 한국은행 앞 분수대 및 분수광장 리뉴얼을 위한 3자 협약을 체결했다.

   
▲ (좌측부터) 최창식 중구청장,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 . 사진=신세계 제공

이탈리아 로마엔 '트레비 분수', 미국 시카고엔 '버킹검 분수', 싱가포르에는 '부의 분수'가 있듯이 서울에도 상징적인 아이콘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본점 명품관은 물론 SC제일은행 건물, 한국은행 화폐 박물관 등 유서깊은 근대건축물로 둘러싸여 있어 분수대와 분수광장은 도심 한복판의 '근대 거리' 체험 관광에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해마다 1000만명 안팎의 관광객이 다녀간다는 로마의 경우 트레비 분수는 빠지지 않는 필수 관광코스로 유명하다. 저마다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져 이 분수에서 전세계 동전을 다 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제대로 된 관광명소 하나가 관광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인 셈이다. 분수대 리뉴얼 프로젝트는 명동상권과 남대문상권이 하나로 이어지는 중요한 촉매제 역할도 하게 된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난해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5년간 외국인 관광객의 명동 방문율은 10.9%포인트 높아졌으나 이 기간에 남대문은 17.7%포인트 떨어졌다.

신세계는 분수대 재정비로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중앙우체국 우표박물관-분수대-남대문시장-남산길-서울타워'로 이어지는 새로운 관광코스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는 분수대 개선사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서울 중구청과 협업할 계획이다.

중구청이 전문가 자문위원단을 구성해 사업방향과 디자인, 사업 추진과정에서의 인허가 처리를 맡고 신세계는 9월까지 국내외 명망 있는 작가의 작품을 최종적으로 선정한 후 설계와 시공을 거쳐 내년 하반기까지 개선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한국은행 앞 분수대가 '다시 오고 싶은 서울'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개발할 것"이라며 "명동상권과 남대문상권을 하나로 이어 중구가 거대한 관광타운으로 거듭나는데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978년 설치된 기존 분수대의 면적은 총 2000㎡로, 이 가운데 분수광장이 1235㎡, 분수대가 76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