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그리스가 ‘기술적 디폴트(채무불이행)’을 맞았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은 성명을 내고 2012년 2월부터 진행된 그리스의 재정지원 프로그램(2차 구제금융)이 30일 자정(현지시간) 종료됐다고 밝혔다.

구제금융이 종료되면서 EFSF의 분할 지원금 18억 유로는 지원 불가능하며 그리스 은행에 대한 109억 유로 지원도 취소될 전망이다.

유로그룹은 그리스가 유럽안정화기구(ESM)를 통해 요구한 기존 구제금융 단기 연장안을 거부하는 한편 2년간 국가채무 상환용 자금 지원안인 ‘3차 구제금융’에 대해서는 1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알렉산더 스터브 핀란드 재무장관은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ESM을 통한 자금 지원·채무 재조정 요구는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야 하므로 그리스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유로그룹이 3차 구제금융안을 승인하면 그리스는 5일 예정된 국민투표를 취소할 수도 있다.

한편 그리스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에 상환해야 하는 15억5000만 유로의 부채를 상환하지 않아 내년 3월까지인 IMF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종료될 전망이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IMF 부채를 상환할 계획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선진국 가운데 최초로 IMF에 체납 사례를 남긴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투기(정크) 등급인 ‘CCC-’로 한 단계 낮췄다. 피치는 그리스 4개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을 ‘제한적 채무불이행(RD)’ 등급으로 4계단 강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