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의혹 쏟아져 민주당 '휘청'…송영길 돈봉투 의혹, 저리가라 할 정도
김남국 의원 "명확하게 문제 없다, 황당무계…오보에 강력 법적대응" 반론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코인 게이트'가 어디까지 갈지 정치권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안에 따라서는 의원 사퇴는 물론이고, 당 차원의 정치자금 게이트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당초 60억 원 규모의 코인 보유 의혹으로 시작한 논란이 입법 로비 의혹, 프로모션용 코인 무상 수령 의혹, 대선 당시 잡코인 통한 돈세탁 의혹 등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휘청이고 있다.

김남국 의원이 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했을 때 평가액이 100억원에 이르렀다는 보도까지 나올 정도다.

프랑스 파리에서 증거인멸 의혹까지 받는 송영길 전 당대표의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의혹'은 저리가라 할 정도다.

문제의 발단이 된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최소 4개의 계좌에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변수는 김 의원이 통상적인 가상화폐 지갑인 '핫월렛'과 달리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콜드월렛'(이동식 저장장치 등)을 보유했는지 여부다. 이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민주당 자체 조사단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조사 상황을 지도부와 공유했는데, 조사단 팀장인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자료사진=연합뉴스


특히 김 의원이 보유했던 '위믹스'는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대표적인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벌기) 게임 코인이었다. 이와 관련해 게임 업계가 김 의원을 통해 친이재명계 의원들에게 입법 로비를 했는지 여부 또한 관심이 쏠린다.

12일 이에 대한 질문을 받자 김병기 부총장은 "확인한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사안은 더군다나 전국민이 애도했던 이태원 사고 당시 관련 보고를 받는 국회 상임위원회 도중 김 의원이 투자를 했다는 정황도 나오면서 심각해지고 있다.

미공개 정보가 없다면 하기 힘든 '30억 몰빵 투자' 의혹을 비롯해 이해 당사자로부터 가상자산을 무상 제공 받는 형태의 '입법 로비' 의혹까지. 김 의원이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이 뒤집어 써야 하는 게이트로 커진 상황이다.

또한 이 '30억 몰빵 투자' 의혹이 가상자산 업계로부터 갖은 억측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그 투자 시점이다.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는 12일 CBS라디오에서 "김 의원이 지난해 2월 15일(대선 4주 전) 위믹스 코인 30억원 정도를 클레이페이에 투자했는데, 이 코인 자체가 설계된 날짜는 1월 17일이다"라며 "검색이 안 될 만큼 마이너한 코인에 30억원을 넣는 건 설명이 안 된다"고 분석했다.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현 민주당 대표는 P2E 규제 완화를 언급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 인사들인 이른바 '7인회' 중 한 사람이었다.

'이재명 7인회' 김 의원은 아직 강경하게 모든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12일 기자들을 만나 각종 의혹에 대해 "굴러 들어온 돈은 하나도 없고, 공개하면 모든 게 투명해질 것"이라며 "명확하게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목감기'를 이유로 당 최고위 회의 등 모든 일정에 불참했다.

이번 '김남국 코인 게이트'가 터진 이후 민주당의 2030세대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 또한 12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1)한 결과,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5%-민주당 32%-무당층 28%-정의당 5% 순으로 나타났는데 민주당은 2030세대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직전 조사에서 31%였던 20대 지지율은 이번 한국갤럽 조사에서 19%로 12%p 급락했고, 30대 지지율은 42%에서 33%로 9%p 하락했다. 거의 추락 수준이다.

반면 국민의힘의 20대 지지율은 직전 조사와 이번 조사가 24%로 동일했다.

이번 '김남국 코인 게이트'가 향후 어디까지 커질지 주목된다. 김 의원 선에서 끝날지, 당 차원의 게이트로 터질지 이목이 쏠린다.

김 의원은 1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인 무상 지급 및 로비 의혹에 대해 "정말 황당무계 그 자체"라며 "향후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오보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1) 2023년 5월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자체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RDD 추출틀에서 랜덤 생성한 무선 전화번호 중 추출해 무선전화면접 95%, 유선전화 RDD 추출틀에서 랜덤 생성한 유선 전화번호 중 추출해 유선전화면접 5%로 실시했다. 무선전화면접 응답률은 11.4%, 유선전화면접 응답률은 7.0%, 전체 응답률은 11.0%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2022년 12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가중값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