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간편식 증가 등으로 인해 장류 시장 위축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장류 시장이 1인가구와 간편식 증가 등으로 인해 줄어들고 있어 업계에서는 장류 시장 활성화를 위해 마케팅 활동, 해외진출 등을 하고 있다.
      

   
▲ 장류 시장이 1인가구와 간편식 증가 등으로 인해 줄어들고 있어 업계에서는 장류 시장 활성화를 위해 마케팅 활동, 해외진출 등을 하고 있다./대상, CJ제일제당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고추장 소매 시장 시장은 2013년 18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600억원 규모로 감소하는 등 장류 시장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업계에서도 이 같은 장류 시장의 위축을 극복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순창고추장의 원료를 지난 2009년 밀가루에서 쌀로 바꾼데 이어 올 4월에는 현미로 전격 교체했다. 대상이 현미를 주원료로 채택한데에는 최근 나트륨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했다.
 
현미가 나트륨을 흡수, 배출하는 역할을 해 나트륨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현미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예방 효과와 혈중 콜레스트롤을 낮추는 등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거친 식감으로 조리하거나 섭취할때 불편하다는 점에서 착안해 고추장에 적용했다.
 
간장에도 변화를 주었다. 대상 청정원은 이달 '햇살담은 간장' 브랜드를 18년 만에 처음으로 브랜드 리뉴얼했다. 100% 자연숙성발효시킨 제품만을 생산하고 발효 전문기업의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해 제품명에 '발효'를 넣었다.
 
이에 따라 기존에 '햇살담은 양조간장'은 '햇살담은 발효양조간장'으로, '햇살담은 진간장'은 '햇살담은 발효진간장'으로 바뀌게 됐다. 이와 더불어 기존 제품보다 숙성기간을 2배로 늘린 1년 숙성 제품도 내놨다.
 
해외수출도 진행 중이다. 미국과 중국,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65개국에 '청정원 순창고추장'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말에는 수출용 순창고추장 '고추장 코리안 칠리소스'를 선보였다. 현지인들을 공략하기 위해 고추장에 물성을 더해 일종의 소스처럼 만들었으며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소스 사용법을 고려해 제품을 바로 세워놓을 수 있는 스탠딩 타입 패키지를 적용했다.
 
현지 마케팅을 위해 미국 각지에 스타셰프와 함께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고추장을 비롯한 한식소스를 활용한 다양한 쿠킹클래스와 홍보행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는 미국 레스토랑 '610 매그놀리아'의 오너이자 미국의 유명 TV쇼 '아이언 셰프'와 '탑 셰프'에 출연한 셰프 에드워드리와의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쿠킹클래스 등을 통해 레시피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는 고기나 야채를 찍어먹는 용도로 사용돼 여름철이 성수기인 쌈장을 쌈국수, 시래기 쌈나물, 쌈장수육 등 CJ엠디원 푸드스타와 함께 개발한 쌈장 레시피를 고객들에 제안했다.
 
CJ제일제당 해찬들은 최근 쿡방 트렌드에 맞춰 장류 계절 마케팅 강화를 하기도 했다. 방송에서 소개됐던 쌈장 볶음밥, 비빔국수 등의 메뉴를 실시간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공유되도록 해 레시피와 해찬들 제품에 대한 정보를 알리고 있다.
 
또한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국가별로 장류를 현지 소비자의 입맛과 사용방식 등 현지 식문화에 맞게 현지화해 수출하고 있다. 수출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 2009년 말 '애니천 고추장 소스'를 시작으로 지난해 9월부터는 '비비고 고추장 핫소스'라는 고추장 베이스로 새로운 소스를 개발해 수출하고 있으며 레시피 마케팅, 시식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밖에 신송식품은 나트륨을 적게 섭취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염도를 낮춘 장류 시리즈로 리뉴얼해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인가구가 늘면서 간편식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는 등에 따라 장류 시장은 침체되고 있다"며 "이에 업계에서도 마케팅, 리뉴얼 등을 통해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