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의총 앞두고 절체절명의 위기 지적…"온정주의, 극성 팬덤 문제"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김남국 의원의 '코인 게이트' 의혹과 관련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면서, 민주당에는 강력한 쇄신을 촉구했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살기 위해 쇄신해야 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오늘 민주당 의원들이 모여 쇄신 의원총회를 열고,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 대의원제 폐지 축소 여부를 논한다"며 "그러나 '쇄신의총'에서 시급히 논할 것은 각 사안에 대한 수습이 아니다, 민주당에 어떤 쇄신이 필요한지를 논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지현 전 위원장은 "그러려면 지금 민주당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성범죄가 발생하고, 그 어느 곳보다 민주적이어야 할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가 오가고, 기준도 없는 복당 처리에 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까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일에는 내 편이면 다 싸고 도는 뿌리 깊은 온정주의가 그 기저에 있다"며 "그런 태도들이 쌓이고 쌓여서 지금의 극성 팬덤층을 만들었다"고 우려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금 국민이 보는 민주당의 모습은 한 마디로 ‘내로남불’ 정당"이라며 "민주당이 이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쇄신해야만 한다, 시간이 없다"고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은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을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민주당은 오늘 쇄신의총을 시작하기 앞서 국민 앞에 통렬한 반성과 사과를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 2022년 5월 11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공천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 지도부를 포함한 모든 국회의원이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며 "먼저, 책임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하고, 검찰개혁을 최우선으로 정치투쟁을 했던 세력 전체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며 "'처럼회'를 해체하고, 김남국 의원을 비롯해 팬덤에 기승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는 의원들의 정치적 퇴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은)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 편은 큰 잘못도 무조건 감싸고, 상대편의 작은 잘못은 무조건 비난하는 잘못된 정치문화를 바꿔야만 한다"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내로남불의 오명을 벗어야 한다, 온정주의와 내편 감싸기를 결코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며 "부정부패와 성폭력을 비롯한 당 내부의 잘못된 행동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그는 "셋째, 잘못된 팬덤 문화, 이제는 정말 고쳐야 한다"며 "김남국 의원은 그야말로 팬덤에 기승하며 정치생명을 이어온 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서 "후원금에 목말라했던 그가, 거액의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알려지자 일부 팬덤에서는 ‘영앤리치’라는 말까지 나왔다"며 "민주당 청원 게시판에는 김남국 의원 코인 의혹에 문제제기를 한 대학생위원회 위원장들의 직위해제와 김남국 의원의 출당 반대 청원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 지도부는 극성 팬덤과의 결별을 공개적으로 선언해야 한다"며 "민주당에는 맹목적인 충성밖에 없는 ‘묻지마 팬덤’이 아니라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인도 비판하는 ‘건강한 공론장’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마지막으로 박 전 위원장은 "다음 총선을 앞두고 어떤 이변이 펼쳐질지 알 수 없지만, 지금 민주당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라며 "여당과 정부의 실수에 기대 반사 이익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진정으로 쇄신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그래야 민주당이 살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