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한 맛·냄새 유발물질 예측 모델도 개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는 여름철에도 안전하고 맛있는 수돗물 생산을 위해, 한강 상수원의 녹조 발생 예측·대응을 강화한다고 15일 밝혔다.

녹조는 식물성플랑크톤 중 하나인 남조류가 과도하게 성장해 물의 색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으로, 상수원에서 발생하면 수돗물의 맛 악화와 냄새를 유발할 우려가 있고, 일부 남조류는 건강에 해로운 물질을 생성하기도 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구축한 '조류 발생 예측 시스템'으로, 팔당댐 하류부터 잠실수중보까지 상수원에 유해 남조류 발생을 1주일 전에 예측한다.

이 시스템은 기상, 유량, 수질 자료 등을 3차원 수치 모형에 입력하면, 서울시내 4개 취수장(강북·암사·자양·풍납)의 유해 남조류 농도 변화를 일주일 전에 알려준다.

서울시는 이를 4개 취수장에 신속히 전파해 우수한 원수 확보, 투입 약품 양 조절, 소독·오존 처리 강화 등 정수처리시설 운영에 반영할 계획이다.

   
▲ 한강 조류 분석 장면/사진=서울물연구원 제공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취수한 물의 맛·냄새 물질 농도를 예측하는 모델도 개발한다.

지난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축적한 취수 원수·상류 수질 자료, 한강 수계 댐 방류량, 기상 자료, 취수 원수 맛·냄새 물질 농도 등의 데이터를 활용, 맛·냄새 물질 농도를 예측하는 방식이다.

모델 개발이 완료되면 냄새를 유발할 수 있는 2-메틸이소보르네올, 지오즈민의 농도를 광암·암사·자양 취수장에서 1주일 전에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환경부가 시행하는 '조류경보제'에 결빙기를 제외하고 연중 참여, 매주 한강 상수원 4개 지점에서 9개 항목의 수질 검사를 시행 중으로, 조류경보제 '경계' 이상 단계가 발령되면 주 2회 이상 검사 주기를 강화한다.

아울러 자체적으로, 수돗물의 맛·냄새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을 특별 관리 중이다. 

원수에서 맛·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이 관리기준을 초과되면, 정수처리공정 운영과 수질검사 주기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00년 조류경보제 시행 이래 현재까지 한강 상수원은 총 8회의 조류 경보가 발령됐는데, 작년 여름에는 조류경보제 기준 이하였다.

손정수 서울물연구원장은 "여름철에도 건강하고 맛있는 수돗물을 생산·공급할 수 있도록, 상수원을 철저히 모니터링, 첨단 기술을 활용한 조류 예측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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